"이런 짓을..." 머스크 분노하게 만든 '예수역' 배우 정체가

입력 2025.02.20 15:07수정 2025.02.20 16:18
"이런 짓을..." 머스크 분노하게 만든 '예수역' 배우 정체가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서 주인공인 초록 마녀 엘파바(왼쪽)를 연기한 신시아 에리보가 이번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예수 역을 맡았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화 '위키드'에서 초록마녀를 연기한 흑인 배우 신시아 에리보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예수 역을 맡아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美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英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신시아 에리보는 8월 할리우드에서 공연 예정인 유명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에 예수 역으로 캐스팅됐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1971년 브로드웨이에 선보여진 뮤지컬로 예수의 생애 마지막 주를 재해석한 내용이다.

하지만 에리보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예수 역에 흑인 여성을 캐스팅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호주 정치인 랄프 바베트는 SNS를 통해 "신성모독이다. 이것은 창의적인 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우리의 신앙과 전통에 대한 의도적인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도 SNS에 "다른 종교에 이런 짓을 한다고 상상해보라"는 글을 남기며 비판했다.

반면 "백인 남성만 예수를 맡는 법은 없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게 논란이 되나" 등 에리보를 지지하는 반응도 나왔다.

백인 남성이 아닌 배우가 예수 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미 방송사 NBC는 부활절을 맞아 방영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라이브인 콘서트'에서 흑인 가수 존 레전드를 예수 역으로 세운 바 있다.
또 동성애자로 알려진 아티스트 데클런 베넷도 이 극에서 예수를 연기한 적 있다.

영국 왕립연극학교 출신인 에리보는 2015년부터 2년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퍼플'에서 셀리 역으로 활약해 2016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그래미상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을 맡아 국내 관객과도 만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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