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들 시험 잘 보기는 글렀네"... 여성 강사에 쏟아진 악플, 무슨 일?

입력 2025.02.20 08:29수정 2025.02.20 16:18
학원 강사 옷차림에 "장소 봐가며 입어라" 악의적 댓글
"뭘 입고 강의하든 무슨 상관이냐" 응원 댓글 이어져
"남학생들 시험 잘 보기는 글렀네"... 여성 강사에 쏟아진 악플, 무슨 일?
/연합뉴스TV

[파이낸셜뉴스] 한 입시학원에서 여성 강사의 옷차림이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악의적 댓글들이 달리면서 A씨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0일 다수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원 강사 A씨의 강의 영상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A씨는 한 손에 마이크를 쥔 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문제 풀이하는 학생들을 바라봤다. A씨가 팔을 들자 상의가 짧은 탓에 복부 일부 노출됐다.

복장이 신경 쓰였던 A씨는 곧바로 옷을 끌어 내리며 매무새를 정리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장소를 봐가면서 옷을 입어야지", "직장에 저렇게 입고 갈 수 있으면 인정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뭘 입고 강의하든 무슨 상관이냐", "강사 옷 단속 말고 남자들 성희롱 입단속이나 시켜라", "잘 가르치면 장땡" 등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 B씨는 "사회탐구 일타강사 이지영도 어깨를 드러낸 오프숄더를 종종 입었고, 수학 강사 나티배는 가슴까지 노출된 애니메이션 '원피스' 루피의 민소매 복장으로 강의하기도 했다"며 강사 복장은 문제 없다고 했다.

"남학생들 시험 잘 보기는 글렀네"... 여성 강사에 쏟아진 악플, 무슨 일?
크롭티, 오프숄더 등의 의상을 입고 강의 중인 일타강사 이지영. 출처=온라인커뮤니티

C씨 역시 여러 강사들의 옷차림 사진을 올리며 "8년전 이지영도 크롭티 입었고, 그밖에 다른 여성 강사들도 어깨 드러나는 의상, 민소매 의상을 입고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라며 "크롭티 입고 강의하는 여강사들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는데 (A강사의 옷차림이)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같은 상황에 A씨는 "일부 게시물에서 제 개인 정보와 함께 혐오적인 댓글, 심각한 성희롱 및 욕설이 포함돼 있어 큰 불편함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무단 게시된 콘텐츠의 삭제 요청을 진행 중으로 성희롱 및 혐오 발언 등의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계정이나 콘텐츠와 관련해 불법적인 활동을 발견하신 경우 제보 또는 신고해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놀라기도 했지만 진심 어린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가르치며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남학생들 시험 잘 보기는 글렀네"... 여성 강사에 쏟아진 악플, 무슨 일?
애니메이션 '원피스' 루피의 민소매 복장으로 강의하고 있는 학원 강사. 출처=온라인커뮤니티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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