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파키스탄에서 초콜릿을 훔쳤다는 이유로 올해 13세의 가사 도우미를 때려죽인 주인이 구속됐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크라'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는 이날 병원에서 숨졌다. 초콜릿을 훔쳤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크라는 여덟 살 때부터 가정부로 일하기 시작했다. 45세의 농부인 아버지가 빚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몇 군데를 거친 후 2년 전 여덟 명의 자녀가 있는 부부를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 달에 약 23파운드(약 4만 원)를 월급으로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주인이 이크라가 초콜릿을 훔쳤다는 이유로 고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크라의 온몸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은 물론, 다리와 팔이 골절됐으며, 머리에도 큰 부상이 발견됐다.
이크라의 아버지는 "딸이 죽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내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처벌받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일제히 댓글을 달며 분노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15세 이하 아동의 노동을 금지하고 있으나 가난한 가정 소녀의 경우, 어린 나이에 가사 도우미로 남의 집에 들어가는 것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