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형·편의점 직원 살해한 30대의 변명 "너무 화나서..."

입력 2025.02.19 10:50수정 2025.02.19 15:12
의붓형·편의점 직원 살해한 30대의 변명 "너무 화나서..."
'시흥 흉기사건' 편의점 앞에 놓인 꽃다발/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의붓형과 편의점 여직원을 잇달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화를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35)를 오는 20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50분께 시흥 소재의 거주지에서 함께 살던 의붓형인 3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10분 뒤 인근 편의점에서 직원인 20대 여성 C씨에게도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13일 오후 8시50분 끝내 숨졌다.

A씨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범행 1시간여 만인 오후 7시55분께 길거리를 배회하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이 피해자 가족 등 주변인 조사를 한 결과 A씨는 B씨와 특별한 갈등을 겪은 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1차 범행 이후 찾아간 편의점은 그가 평소 다니던 곳이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C씨와는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면서도 "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범행 과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지난해 4월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며칠간 입원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으며, 한 달가량 약을 먹다가 복용하던 약을 임의로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서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갑자기 (감정적으로) 폭발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범행 전반에 대해 세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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