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만난 지진희, 장르 전환 제대로 '킥킥킥킥'

입력 2025.02.19 09:00수정 2025.02.19 09:00
시트콤 만난 지진희, 장르 전환 제대로 '킥킥킥킥' [N초점]
KBS 2TV


시트콤 만난 지진희, 장르 전환 제대로 '킥킥킥킥' [N초점]
KBS 2TV


시트콤 만난 지진희, 장르 전환 제대로 '킥킥킥킥'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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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지진희가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극본 정수현 남은경 정해영 / 연출 구성준)의 웃음 치트키로 활약 중이다. '킥킥킥킥'은 1000만 배우 지진희(지진희 분)와 한때 스타 PD 조영식(이규형 분)이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고 구독자 300만을 향해 달려가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지난 5일 방송을 시작해 현재 4회까지 방송됐다.

'킥킥킥킥'은 주연배우 지진희 이규형의 코믹한 브로맨스와 병맛 B급 유머 코드로 코미디를 강화했다. 지진희는 극 중 한때 국민배우로 불렸지만 투자 사기와 연이은 작품 실패, 폭행 루머로 위기에 내몰렸다가 과거 예능 파트너였던 조영식 PD와 재회한 후 콘텐츠 제작사를 설립하게 된 지진희 역으로 등장했다.

지진희는 재기와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위해 절친이었다가 앙숙 관계가 돼버린 조영식과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게 된 후 벌어지는 갈등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두 사람 모두 예능 '삼식이 세끼'로 한때 이름을 날렸던 스타와 PD였으나, 현재 치열한 콘텐츠 시장에서 뒤로 물러나게 된 짠내나는 캐릭터들로 공감을 자아냈다.

이들은 6개월 안에 구독자 300만 명을 달성해야만 하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구독자 300만 이상 흑자 전환 못할 시 투자금을 전액 회수당하는 만큼, 콘텐츠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서 '콘친자'(콘텐츠에 미친 자)가 돼버린 이들은 스타와 창작자 모두에게 치열한 현실을 대변하기도 한다.

목표 달성까지 멀고도 먼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기들이 '킥킥킥킥'의 재미 포인트다. 지진희가 검증 없이 노인성(정한설 분)을 직원으로 채용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웃음을 안겼다. 지진희는 노인성의 스펙이 허위 사실이었다는 점과 악플러에게 회사 계정으로 댓글을 다는 만행이 드러나자 점체 그의 정체에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급기야 근로계약서를 찾아 그를 쫓아내기 위해 짠내 나는 사투를 펼쳤다.

또한 지진희와 조영식의 불화설이 점차 확산되면서 이를 해명하기 위해 '대화가 필요해' 듀엣까지 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의 캠핑 방송에 출연했던 캠퍼의 정체가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주작 방송' 의혹을 받게 됐고, 구독자수가 급락하자 직원들이 직접 검거에 성공하는 과정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MZ 직원들과 가까워지려 소통에 애쓰는 모습 또한 기성 세대로서의 애잔함을 자아냈다.

지진희는 '킥킥킥킥'만의 웃음 코드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 재미를 더했다. 극 중 지진희 조영식 캐릭터를 제외한 인물들의 연기와 코미디, 텐션이 과하다는 호불호 평가가 갈리기도 했지만 지진희의 하드캐리 만큼은 돋보였다. '킥킥킥킥'의 시청률은 아쉽지만 조영식과의 입술 박치기에 가까운 키스신과 '혐관' 캐릭터간 듀엣까지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연기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자기편인 줄 알고 데려왔던 빌런 노인성이 기괴한 만행을 보일 때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연기 또한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이규형 또한 제작발표회 당시 지진희의 시트콤 도전에 대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대중에게는 '대장금'(2003)부터 '스포트라이트'(2008) '미스티'(2018) '60일, 지정생존자'(2019) 등에서 각인됐던 젠틀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가 깊게 남아있다.
지난해 선보였던 '가족X멜로'(2024)에 이어 '킥킥킥킥'까지 지진희의 거침없이 망가지는 변화무쌍한 도전은 배우의 새로운 모습과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엿보게 했다.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쉽지 않은 도전인 만큼, 배우의 연기 내공과 역량도 새삼 실감케 했다. 등장마다 이규형과 함께 웃음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지진희가 구독자 300만 달성까지 험난한 여정 속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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