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한 결혼정보회사(결정사)의 남성회원 가입 기준이 온라인에서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결정사의 회원 가입 기준 글이 게시됐다. 이 곳은 남성에게는 자산과 직업에 따라 3단계로, 여성은 외모와 나이만을 평가해 회원 가입 여부를 심사한다.
글을 쓴 A씨가 올린 조건을 보면 남성은 ▲연 소득 1억 이상 ▲10억 이상의 자산 ▲직계가족 자산 50억 이상 ▲전문직 4종(의사, 변호사, 판사, 검사) ▲연 매출 50억 이상 또는 연순이익 5억이상 기업 대표 조건중 1개이상을 갖추면 '일반 회원'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또 ▲연소득 5억 이상 ▲개인자산 5억 이상 ▲직계가족 200억이상 ▲연매출 300이상 또는 연간 수이익 30억이상 기업 대표의 조건 중 1개 이상 충족할 땐 '추천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1조 클럽 회원'도 모집한다. 기업가지 1조이상 또는 개인 자산 1000억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남자 회원의 경우 조건만 검증하면 외모는 상관없이 가입 가능하다.
반면 여성은 자산 조건은 없으나, 나이는 35세 이하여야 하며 외모를 엄격하게 심사한다.
아나운서나 기상 캐스터, 승무원, 모델 등 외모가 보장된 직업은 우대받으며, 회사 직원들이 직접 가입을 희망하는 여성을 만나 외모를 평가한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정하는 이른바 '포샵'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A씨는 "이 결정사의 대표는 남자를 아주 잘 아는 '여자'라며 남자회원은 위 조건대로만 받고, 여자회원은 철저히 외모랑 나이로만 필터링 한다"라며 "회원수는 남자는 300명, 여자는 1000명정도로 회원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이어 "남자회원은 소개팅 나가기까지 데이트장소, 외모체크, 일정조율 등 모든것을 코칭해 준다"라며 "결혼 성사율도 높아서 남성회원 300명이 금방 빠지고 또 찬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매매혼 그 자체", "왜 동남자 매매혼만 욕하지", "남자 나이 안본다니 빨리 10억 모아 가입해야겠다. 70살이면 되려나", 돈 있으면 저런데 돈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 "돈없는 남자들은 결혼이나 연애 못하고 생을 마감", "여자 그냥 팔려가는 거네", "여자들이 성형에 목숨거는 이유" 등의 의견을 냈다.
지난해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에서도 결정사 대표가 직원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남성회원의 신규 가입 조건을 소개하면서 논란이 된바 있다. 대표는 방송에서 살이 찐 사람을 향해 “북쪽 위원장 닮은 꼴”, 탈모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머리 밑이 너무 훤해”라고 조롱하듯이 말했다. 또 “키 167cm 이하 불가”, “연봉 4000만원 이하는 가입 불가” 등의 발언과 자막이 노출됐다.
한편, 결혼 관련 업체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매출도 뛰는 추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결혼상담소는 1974곳으로, 2019년 11월(1610곳)보다 22.6% 늘어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2023년 매출은 404억원으로 10년 전(340억여원)보다 증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