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드남' 황민현 일냈다…'스터디그룹', 이유 있는 인기

입력 2025.02.16 08:02수정 2025.02.16 08:01
'너드남' 황민현 일냈다…'스터디그룹', 이유 있는 인기 [N초점]
드라마 '스터디그룹' 스틸/ 티빙 제공


'너드남' 황민현 일냈다…'스터디그룹', 이유 있는 인기 [N초점]
드라마 '스터디그룹' 스틸/ 티빙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너드남' 황민현의 변신이 통했다. '스터디그룹'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극본 엄선호, 오보현/연출 이장훈, 유범상)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빵된 윤가민이 최악의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코믹 고교 액션물이다. 공부하기 위해 싸움을 선택한 '너드남'이자 '힘숨찐'(힘을 숨긴 주인공) 윤가민(황민현 분)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스터디그룹을 지켜내려는 학생들의 성장기, 타격감 짜릿한 액션이 작품의 포인트다.

'스터디그룹'은 총 10부작으로, 지난 1월 23일 공개를 시작해 현재 2화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작품은 베일을 벗은 직후 입소문을 탔으며 티빙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달 5일 기준으로 2주 연속 티빙 신규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14일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가 발표한 2월 1주차(2월 3~9일) 주간차트에 따르면 '스터디그룹'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홍콩 3위, 싱가포르 5위, 필리핀 8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웰메이드 'B급 감성'. '스터디그룹'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공존한다. 웹툰을 극화한 이 작품은 원작의 분위기를 제대로 녹여냈다. 만화적 요소를 극에 잘 살려내면서, 비현실적인 장면은 CG를 활용해 생생함을 극대화했다. 먼치킨(강력한 캐릭터) 윤가민이 유성공고 불량 학생들과 조폭 연백파 사람들을 의도치 않게 물리치고 존재감을 발산하는 전개는 너무 '판타지' 같은 설정이라 자칫하면 몰입감을 깰 수도 있었지만, 이야기는 예측 가능하게 액션은 화려하게 하며 밸런스를 적절하게 맞춘 '스터디그룹'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푹 빠지게 했다.

작품의 큰 줄기인 '성장 서사'는 '스터디그룹'을 힘 있게 끌고 간다. 유성공고 아이들은 각자 결핍을 가지고 있다. 학업이 뛰어나지 못해 아버지에게 기대받지 못한 윤가민은 공부에 집착하고, 가난한 김세현(이종현 분)은 친구의 배려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지우(신수현 분)는 쌍둥이 동생으로 인해 학교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김순철(주연우 분)은 쉽게 돈을 벌려다가 인생을 망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이들은 스터디그룹을 결성하고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상처와 마주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해 나간다. '구제 불능'일 것 같았던 이들이 멋지게 성장하고 우정을 다지는 모습은 뭉클하게 다가온다.

호쾌한 액션도 볼거리다. 겉으로 보기엔 공부만 하는 '찐따 모범생' 윤가민은 위기 상황이 닥치면 먼치킨으로 능력을 발휘한다. 빌런들에 의해 친구들이 위험해 질 때마다 등장해 상황을 발전시키는 '힘숨찐' 윤가민은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윤가민을 연기한 황민현은 발차기, 펀치는 물론 고난도 와이어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한다. 이를 위해 틈날 때마다 액션 연습에 매진하며 다양한 동작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리얼함을 살리는 여러 배우의 '액션 앙상블'도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눈길을 끈다. 황민현은 스터디그룹에 집착하는 윤가민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오로지 공부밖에 모르지만 실제로는 싸움에 더 재능이 있는 윤가민은 유성공고에서 가장 순수한 인물. 황민현은 평소엔 맑지만 '위험 신호'가 오면 눈이 돌아가는 윤가민을 잘 표현하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캐릭터를 제대로 빚어냈다.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빌런 차우민(피한울 역)과 극의 중심을 잡는 또 다른 인물 김세현을 연기하는 이종현을 비롯해 신수현, 윤상정, 공도유, 주연우 등 배우들의 호연도 작품에 힘을 더한다.
눈에 띄는 신인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스터디그룹'은 더 높게 평가 받는다.

K-학원물이 범람하는 요즘, 전형적인 공식을 비틀고 경쾌함을 더한 '스터디그룹'은 익숙한 듯 독특한 매력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대미를 장식할 9~10회는 오는 20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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