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독일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 여성과 그 어머니를 살해하고 여성의 딸을 데려간 부부에 징역형이 선고됐다.
독일 빌트 및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남서부 만하임 법원은 마코(43)와 그의 아내 이나(45)에 최소 15년 형의 징역을 선고했다. 법원 대변인은 판사가 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15년 복역 후 석방 가능성을 낮췄다고 말했다.
검찰은 부부가 딸을 갖고 싶다는 오랜 소망을 이루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 준비는 이르면 2023년 3월 시작됐다. 이나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들을 돕기 위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 가입했다. 여기서 그는 마르가리타라는 우크라이나 여성(27)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임신한 상태였고 통역 지원이 필요했다.
마르가리타가 미아라는 이름의 아기를 낳고 약 5주가 지난 시점인 지난해 3월 6일 부부는 마르가리타, 그의 어머니인 마리나(51)와 미아를 위한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식사 도중 부부는 피해자에게 진정제를 먹였다. 마리나의 몸 상태가 나빠지자, 부부는 그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마르가리타와 미아를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마코는 마리나를 병원 대신 호수로 데려가 폭행한 뒤 시신을 물속에 버렸다. 이들은 마르가리타와 미아를 라인강변으로 데려갔고, 마코는 약에 취한 상태였던 마르가리타를 둔기로 때려 살해했다. 이들은 시신에 불을 지르고 미아와 집에 돌아갔다.
이튿날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같은 달 13일 부부를 체포하고 미아를 구출했다.
부부는 재판에서 자신들의 범죄를 후회하고 있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1만 유로(약 1500만 원)와 손해 배상금으로 5000유로(약 750만 원)를 지급하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