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똑같은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의 차이가 극명했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이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지속적인 충돌 속에서도 의젓한 태도를 보였다.
박지원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치열한 선두 싸움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그러나 남자 500m와 1,000m에서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특히 남자 500m 결승전에서는 린샤오쥔이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팀 동료 쑨룽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선두 자리를 차지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심판진은 해당 장면을 놓쳤고 결국 박지원은 은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또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박지원과 린샤오쥔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고, 심판의 판정으로 한국 팀이 실격 처리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비록 아쉬운 결과였지만 박지원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경기 후 "매우 재밌었다"며 웃음을 보이며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더 깔끔한 레이스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박지원은 500m에서 금메달을 놓치자 한때 팀 동료였던 린샤오쥔에게 따스한 축하와 악수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계주에서 실격으로 금메달을 놓쳤고, 500m에서도 논란이 있었지만 이 또한 경기의 일부라며 상대를 축하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중국의 쑨룽은 경기 직후 인터뷰 구역에서 "더럽다! 정말 더럽다!"고 외치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쑨룽은 또한 1000m 결승 직후에도 "어디까지가 공동 책임이라는 거냐. 나를 밀어서 넘어뜨린 상대에게 책임이 없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반박하며 한국을 공개 저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