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에 대해 소개했다.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인터뷰 코너에는 신작 '미키 17' 개봉을 앞둔 봉준호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나게 된 데 대해 "한국에서도 전 세계 3월 7일 개봉인데 한국이 조금 더 일찍 개봉한다"며 "저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에 대해 "제목을 놓고 보면 미키는 주인공 이름"이라며 "미키는 가엽고 불쌍한 청년이다, 극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죽는 게 직업인데, 죽을 때마다 새롭게 프린트된다"며 "그 자체로 이미 우스꽝스럽고 슬픈 일인데 계속 재출력되면서 계속 그 직업을 반복한다, 뒤에 17은 죽은 횟수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18번째 미키도 등장한다고. 봉준호 감독은 "사실상 그래서 주인공이 1인 2역을 한다"며 "미키17, 18 둘 다 영화에 등장한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인간적인 작품이라고. 봉준호 감독은 "심지어 사랑 얘기도 있다"며 "한 번도 영화에서 그런 얘길 해본 적이 없는데 상당히 있다, 안 믿으실 텐데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미키의 성장 영화"라고 말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스태프들끼리는 발냄새 나는 SF 영화라고 했는데 인간적 향취가 물씬 나는 인간적 SF"라며 "인간은 서로가 허술하고 흠결도 있지만 그런 걸 서로 이해하며 산다, 우리가 완벽하거나 히어로여서 사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것이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고 특히나 거창해 보일 수도 있는 SF 영화에서 사람의 허술한 속내가 나오게 되면 재밌겠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2019)으로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한 이후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8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