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지수 연기력 시험대…베일 벗은 '뉴토피아' 활약은 [OTT 화제작]](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08/202502080901317875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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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2021년 드라마 '설강화' 주인공으로 연기를 시작한 블랙핑크 멤버이자 배우 지수는 발성, 발음 등 연기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반응과 함께 아쉬운 배우 데뷔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신뢰받는 박정민과 손잡고 '판타지 좀비 로코' 장르의 '뉴토피아'로 다시 연기력 시험대에 오른다. 짙은 장르적 색채가 돋보이는 점은 지수의 부담감은 덜어주었다. 8부작의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는 지난 7일 새 드라마 '뉴토피아'(극본 한진원, 지호진/연출 윤성현)가 1, 2회를 공개했다. 총 8부작인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고무신) 영주(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시작은 익숙하되 새롭다. 군대에 간 남자 친구, 군대 밖 사회초년생 여자 친구의 쉽지 않은 연애담으로 채워진다. 재윤과 영주는 유명한 공대 CC(캠퍼스 커플)로 굳은 사랑을 키워왔건만, 힘든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지치기만 한다. 숨어서건 전화가 들통나 기합을 받기도 하고, 뭐든지 눈치 보이는 회사 생활에서 '군인' 남친과 결혼까지 할 계획이냐는 호기심 어린 시선도 이어진다. 재윤과 영주는 풀리지 않는 오해 속에서 이별전야를 맞는다.
수많은 콘텐츠에서 그린 '군대'이지만, '뉴토피아'는 새롭게 보인다. 도심 고층빌딩 숲에 위치해 하늘과 가장 가까운 방공부대가 배경이기 때문. 기존 콘텐츠에서 많이 다루지 않았던 그림인 만큼 호기심을 자극한다. 계단을 조금만 내려가도 화려한 '민간인' 사회가 눈에 펼쳐지는데, 부대 안에서는 전화도 제대로 걸 수 없는 현실이 대비된다. 존재 자체가 극비인 이들은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고급 호텔 매니저에 애런팍(김준한 분)에게 한 소리를 듣고 70층이 넘는 부대를 계단으로 오르내리기도 한다.
영주에게 회사 선배 진욱(강영석 분)이 '오빠'라고 불러 달라며 접근하는 사이, 재윤은 늘 사고를 치는 '애아빠' 늦깎이 후임 라인호(임성재 분)의 조언을 듣고 영주에게 '시간을 갖자'고 한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1회의 끝, 피투성이 남자가 영주가 탄 차에 돌진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되고 '뉴토피아'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도심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강남대로 한복판에 처박히고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이 신체가 마구 잘린 채로 활보하며 시민들을 공격한다. 국가는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방공부대원들 역시 긴장 속에 하루를 보낸다. 부대원 중에서 가장 먼저 '좀비'의 존재를 알게 된 재윤과 인호는 '패닉' 속에서 좌충우돌 좀비 퇴치 매뉴얼을 습득해 나간다. 생과 사의 갈림길 속에서 재윤과 영주는 서로를 생각한다. 강남 한복판 손 닿으면 닿을 곳, 그러나 좀비 떼가 가득한 고층 건물을 수직으로 뚫어야만 한다. 재윤과 영주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뉴토피아'의 독특한 분위기는 기존 좀비물과는 확실히 다르다. 밝고 유쾌한, 또 현실을 닮은 그림으로 전개되다가 순식간에 판타지로 전환된다. 신체가 절단되고 피가 쏟아지는 좀비물 장르 수위도 높다. 그런데 '뉴토피아'는 그런 상황에서도 '피식' 웃게 만드는 유머코드를 넣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을 로맨스도 예고되어 있다. '개연성'을 따진다면 유머 코드에도 웃기는 어려울 터. '말도 안 되는' 상상에 몸을 맡겨야만 즐길 수 있는 '뉴토피아'다.
'마흔'의 박정민은 군복을 입고 20대 청년으로 분했다. '파수꾼' '사냥의 시간'을 통해 협업해 온 윤성현 감독은 박정민이 리얼한 장르 위주에서 말하듯이 연기하는 톤의 캐릭터를 주로 맡은 것과 달리 '뉴토피아'에서는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판타지'와 '현실 공감' 감정을 오가야 하는 만큼 박정민의 연기력에 많이 기댄 작품이다.
지수는 아름다운 미모로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가 전작 '설강화'에서는 시대극 배경에 다소 수동적인 캐릭터를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뉴토피아'는 확실한 반대 지점에 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현실, 알콩달콩 연애로 설렘을 유발하는 로맨스, 좀비를 만난 뒤부터는 허당기와 강인함이 공존하는 '걸크러시' 매력까지 보여줘야 한다. '설강화'에 비하면 지수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더욱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로 보인다. 다만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발성, 발음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시크한 분위기의 매니저 애런팍으로 분한 김준한의 코믹한 분위기, 엉겁결에 영주와 한 팀이 된 알렉스를 맡은 이학주 등 보는 재미가 있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다. '무빙' '지옥2' '최악의 악'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임성재도 코믹한 캐릭터 라인호로 변신했다. 다만 초반부에서 비중에 비해 웃음도, 호감도도 애매해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볼 인물이다.
'뉴토피아'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좀비가 나타나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화면에 펼쳐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