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시댁에 '15만원 떡케이크' 사갔는데 남친이..

입력 2025.02.05 05:41수정 2025.02.05 09:16
케이크 위에 '예쁘게 봐주세요'라는 문구까지
남자친구 "케이크 반 이상이 앙금…부모님 혈당도 높아"
예비 시댁에 '15만원 떡케이크' 사갔는데 남친이..
사진=프리픽·게티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예비 시부모를 만나는 자리에 떡케이크를 사 갔다는 이유로 남자친구에게 구박받았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떡케이크 맞춰갔는데 센스 없고 촌스럽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년 만난 남자친구랑 올해 본격적으로 결혼 이야기가 나와 (부모님께) 인사드리기로 약속했다"며 "작년 가을부터 미뤄오다가 올해는 명절에 인사드리자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안 그래도 연휴가 길어 그저께 제가 먼저 찾아뵙고 오게 됐다"며 "그냥 케이크를 살까 하다가 센스 없는 거 같아 유명한 떡케이크 집에 갔다. 연휴라 못 해준다는 걸 사정해서 맞췄다"고 설명했다.

A씨가 주문한 떡케이크는 지름 24cm의 4호 크기로 가격은 15만원이었다. 케이크 위에 '예쁘게 봐주세요(하트)'라는 문구까지 새겨넣었다.

A씨는 무사히 예비 시댁 방문을 마쳤다. 그런데 얼마 후 A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 도중 서운한 말을 들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다음부터는 떡케이크 하지 마라. 어떻게 보면 촌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A씨가 "나름 고민해서 사 간 것"이라고 말하자, 남자친구는 "예쁘긴 한데 케이크 반 이상이 달기만 한 앙금이고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센스 없어 보인다. 부모님 혈당도 높아서 그런 거 안 드시니 다음부터는 알아달라"고 했다.

A씨는 "처음 인사드릴 때 떡케이크 많이 해가지 않나. 저렴하지도 않다"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 같아 속이 많이 상한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혈당 고민 있는 사람이면 난감한 선물", "그 돈이면 한우도 가능한데 떡이라니"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당뇨가 있고 떡케이크가 싫다 해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마음보면 '고맙다'는 말이 먼저다", "무식하고 무례하다" 등 A씨를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