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MBC 출연 전 "설마 그렇게까지..." 생각

입력 2025.02.04 07:42수정 2025.02.04 14:50
"바보처럼 듣기만 하는 사람으로 편집" 주장
"유시민 말만 그대로 내보내... MBC 못 믿겠다"
TV홍카콜라에 무편집 토론 영상 업로드
홍준표, MBC 출연 전 "설마 그렇게까지..." 생각
/사진=유튜브 TV홍카콜라 캡처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MBC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역시 MBC는 못 믿겠다. 생방송 토론도 그렇게 편파적으로 악마편집해서 재방(송)을 하다니 기가 막히다"면서 "유튜브 제작할 때는 악마적인 왜곡편집 하지 말라"며 MBC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홍 시장은 “‘손석희의 질문들 스페셜’ 편집본을 오늘 밤 다시 보니 MBC다운 편집을 했다"며 "나는 마치 바보처럼 듣기만 했던 사람으로 편집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왜 내란죄가 되지 않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구체적인 예까지 들었는데 그 부분은 쏙 빼고 편집 방송을 내보내니 마치 내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가 되는 것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국민이) 오해하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편집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자신과 함께 토론자로 나선 유시민 작가와 비교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유시민 전 장관 말은 대부분 그대로 방송된 거 같은데 내가 한 말은 많이 편집된 거 같다”며 “곧 (유튜브) ‘TV홍카콜라’에도 무편집 동영상이 뜰 거다. 편집본에서 못 보시던 내용도 볼 수 있을 거다. 무편집본을 보시고 현 정국을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하루 뒤인 3일에도 홍 시장은 SNS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 방송된 질문들 스페셜 편에서 잘려나간 20여 분은 대부분 내란죄가 왜 안 되고 검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기소가 왜 엉터리고 법원의 체포영장이 왜 엉터리인지 내가 말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모두 삭제, 편집했다"며 "구속기간 연장 결정을 왜 법원이 기각했는지 수사권 없는 검찰, 공수처 수사서류가 왜 무효인지 설명한 부분도 모두 삭제하고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측 사람들이 MBC는 절대 나가선 안 된다고 나한테 말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만 나는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느냐'고 생각하고 출연했는데 역시 MBC는 못 믿겠다”며 “생방송 토론도 편파적으로 악마 편집해서 재방을 하다니 기가 막히다”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설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0분부터 2시간 동안 유 작가와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윤 대통령 탄핵정국에 대해 토론했다.

당시 MBC와 MBC 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방영됐고, 2일 오후 1시간 30분 분량의 편집본이 스페셜로 방송됐다.

현재 유튜브 채널 ‘MBC PLAYGROUND’에는 전반부 35분, 후반부 40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도입부에 ‘본 방송은 2025년 1월 29일 방영된 ‘질문들’을 축약한 편집본입니다’라는 자막을 띄우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