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대만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55)의 아내인 쉬시위안(48·서희원)이 독감·폐렴으로 사망했다. 첫 만남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려 재회에 성공, 23년에 걸친 애틋한 러브스토리 끝에 결혼이라는 결실을 이룬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들려온 비보다.
구준엽은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구준엽은 외신을 통해 전해진 서희원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가누기 힘든 목소리로 "괜찮지 않다"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일각에선 가짜뉴스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구준엽은 “아니다”라고 부정하며 침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 여동생 쉬시디(서희제)는 이날 대만 중앙통신(CNA), ET 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설 명절 기간 동안 우리 가족은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나의 가장 사랑하는 언니 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생에 그녀의 동생으로 함께하며 서로 돌보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축복이었다. 영원히 감사하며 깊이 그리워할 것이다. 부디 평안히 쉬길 바란다.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희원은 1994년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소속사와 분쟁 탓에 'ASOS'로 팀명을 바꾸고 2003년까지 활동했으며,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드라마 '유성화원' 시즌1·2(2001~2002) 여주인공 '산차이'로 아시아에 이름을 알렸다.
서희원은 2011년 사업가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결혼 10년 만인 2021년 이혼했다.
두 사람은 클론이 대만에 진출한 1998년께 처음 만나 약 1년간 교제한 뒤 헤어졌으나, 서희원의 이혼 이후 운명처럼 23년 만에 재회에 성공했다. 대만에 가서 서희원을 만난 구준엽이 긴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누리꾼들에게 큰 감동을 준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