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클론 구준엽(55)의 아내이자 대만의 톱스타 쉬시위안(48·서희원)이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사망한 가운데, 로맨틱한 '세기의 러브스토리'로 화제가 됐던 두 사람의 특별한 열애사가 재조명되며 안타까움을 남긴다.
3일 대만중앙통신사(CNA)를 비롯한 대만 매체들은 쉬시위안이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쉬시위안의 동생이자 연예인인 쉬시디(46·서희제)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현지 매체들에 "언니 쉬시위안이 독감과 폐렴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생에서 자매로 서로를 돌보고 동행할 수 있어 감사했다, 항상 고맙고 그리워할 것이다,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구준엽 측의 입장은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쉬시위안과 구준엽은 지난 1998년 만나 교제했지만,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과 소속사의 반대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결별했다. 이후 구준엽은 쉬시위안이 2021년 남편 왕샤오페이와 이혼하자, 약 20여년 만에 다시 연락했고, 이후 지난 2022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구준엽은 지난 2022년 3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쉬시위안과의 결혼 소식을 밝혔다. 그는 "저 결혼합니다,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을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라며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제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쉬시위안 역시 자신의 SNS에 구준엽의 글을 인용하며 "삶은 영원하지 않고 남은 행복을 소중히 여긴다"라며 "지금까지 나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양국 팬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 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결혼 당시 쉬시위안을 만나기 위해 대만을 찾은 구준엽은 많은 취재진에 휩싸였고, 현지에서 '대만 사위'라 불리며 환영받았다. 그뿐 아니라 구준엽과 쉬시위안의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 수준으로 보도되는가 하면, 두 사람이 각자의 부모와 만나는 과정 등이 언론을 통해 전해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구준엽은 그해 6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쉬시위안과의 연애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쉬시위안에게 청혼한 후 손가락 문신으로 특별한 결혼반지를 나눴다면서 20년 만에 쉬시위안과 만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언급, "볼 때마다 눈물이 너무 나온다"면서 30분간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는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20년 만에 나를 다시 받아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 남은 인생 나랑 같이 재밌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내가 옆에서 많이 지켜주고, 사랑해 주고, 아껴줄 테니까 같이 즐거운 인생 살았으면 좋겠다, 희원아 사랑한다"라고 쉬시위안을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결혼 이후 3년간 구준엽은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쉬시위안과의 신혼 생활을 즐겼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부부뿐 아니라 쉬시위안의 동생 쉬시디의 SNS 등을 통해서 공개됐다. 이처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쉬시위안은 전 남편과 해결되지 않은 갈등으로 인해 구설에 오르거나 '가짜뉴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지만, 구준엽은 묵묵하게 아내 옆을 지켰다.
아내를 향한 구준엽의 일편단심 사랑은 방송을 통해서도 꾸준히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4월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 쉬시위안과 결혼 후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며 아내를 화장실까지 안아서 데려다주고, 외출 때마다 엘리베이터에서 커플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최근인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올 1월 1일 새해에도 SNS에 쉬시위안 및 그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사진을 게재하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인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