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55)의 아내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48·서희원)이 사망했다. 두 사람의 사랑사(史)가 재조명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희원 여동생 쉬시디(서희제)는 3일 대만 중앙통신(CNA), ET 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나의 가장 사랑하는 언니 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번 생에 그녀의 동생으로 함께하며 서로 돌보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축복이었다. 영원히 감사하며 깊이 그리워할 것이다. 부디 평안히 쉬길 바란다.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두 사람은 1998년께 만나 약 1년간 교제했다. 헤어진 뒤 23년 만인 2022년 재회하며 결혼에 골인했다. 그해 3월 결혼식은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마쳤다.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결혼, 1남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구준엽은 2022년 6월 방송된 tvN 예능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서희원과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사진을 찾아보다가 '혹시 연락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용기를 내 전화했는데 받더라"고 떠올렸다.
"대화를 이어가다가 끊었는데 또 통화하고 싶었다. 괜히 사진 찍어서 '날씨가 좋아'라고 보내면 또 연락이 오고 그때부터 묻어둔 사랑이 확 올라왔다. 대화를 몇 번 한 뒤 바로 2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20년 만에 서희원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같이 끌어안고 30분을 울었다. 모든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숨이 막혔다"고 회상했다.
구준엽은 "대만에선 우리 어머니가 (서희원을) 안 받아줄 거라고 신문에 났다. 어머니가 너무 기뻐하며 반겨줬고, 희원이도 잘 받아줬다"고 했다. '서희원 어머니가 결혼 허락을 안 해줬다'는 루머에 대해선 "장모님께서 정말 예뻐해 준다. 어머님인데 딸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안 좋아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구준엽은 서희원과 결혼 기념으로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처럼 문신을 새겼다고 했다. "희원이가 결혼하면 특별하게 문신으로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착지'라는 의미로 대만 위·경도, 서희원 별자리와 이름도 문신으로 새겼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준엽은 영상편지를 통해 "희원아, 20년 만에 나를 다시 받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남은 인생 나랑 재미있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지켜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줄게. 같이 즐거운 인생 살았으면 좋겠다. 희원아, 사랑한다"고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2022년 10월 유튜브 채널 '보그 타이완'에 출연해 신혼 일상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구준엽은 "솔직히 희원이가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데 내가 더 포옹력이 있으니까"라며 부부애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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