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남성 공무원이 1년 넘게 머리 기른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25.02.03 10:27수정 2025.02.03 15:43
군청 남성 공무원이 1년 넘게 머리 기른 이유 알고보니..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해 오래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하는 보은군청 곽재동 주무관. /뉴스1 장인수 기자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청의 한 공무원이 소아암 환자를 위해 오래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보은군청 건설과 곽재동 주무관(35·시설 7급)이 그 주인공이다.

곽 주무관은 3일 최근 1년 3개월간 기른 머리카락을 대한민국 사회공헌재단에 기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곽 주무관이 기부하는 모발은 항암치료로 탈모가 심한 어린이를 위한 특수 가발 제작에 사용하게 된다.

곽 주무관은 "소아암 환자들은 민감해진 피부로 100% 인모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결혼(2023년 10월) 직후부터 모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자 공무원으로서 긴 머리를 관리하며 근무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발 기부는 머리카락 25㎝ 이상, 30개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매일 아침 드라이어 사용을 자제하고 파마, 염색 등을 하지 말아야 하는 등 모발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민원인들에게 여러 오해와 눈총도 받았다. 그는 항암치료로 고통받는 소아암 환자들을 생각하며 이를 이겨내고 머리를 정성껏 길렀다고 말했다.

곽 주무관은 "동료 공무원들의 이해와 응원 덕에 뜻한 작은 기부를 실천할 수 있었다"며 "소아암 환자를 돕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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