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쌍둥이 임신' 女 유산, 안타까운 근황

입력 2025.02.03 06:30수정 2025.02.03 09:30
경제 사정으로 둘만 낳기로 결정
자궁경부 감염 발견…양수 터지는 응급 상황
결국 아홉 쌍둥이 모두 잃어
'아홉 쌍둥이 임신' 女 유산, 안타까운 근황
아홉 쌍둥이를 임신했던 A씨의 초음파. 사진=바이두

[파이낸셜뉴스] 아홉 쌍둥이를 임신했던 20대 중국 여성이 아이를 모두 잃었다는 안타까운 근황이 알려졌다.

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 난창에 거주하는 여성 A 씨(25)는 지난해 10월 아홉 쌍둥이 임신 소식을 알려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결혼 후 1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자 병원에서 배란 촉진제를 맞았다. 이후 임신을 확인하려 진행한 검사에서 9개의 아기집을 발견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을 마주한 A씨 부부는 한 달 뒤 임신중절수술을 결심했다. 의료진 역시 다태아 임신의 위험성을 고려해 수술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남편은 “경제적인 부양 능력과 아이들의 생활·성장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민했다”며 9명 중 7명의 아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두 번의 수술을 통해 A씨 부부에겐 두 아이만 남게 됐다.

그러다 지난달 산전 검사 중 심각한 자궁경부 감염이 발견됐고 양수가 터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A씨는 배 속에 품었던 두 아이마저 잃게 됐다. 남편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아이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아내의 생명까지 위험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홉 아이를 모두 잃게 된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결국 내 아이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며 “엄마가 되는 기쁨을 느껴보기도 전에 자식들을 잃는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이에 현지 네티즌들도 “다시 기적이 찾아올 것”이라며 위로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아홉 쌍둥이가 태어난 사례는 극히 드물다.
1971년 호주와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출산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 아기들은 모두 며칠 만에 숨졌다.

자연 임신으로 아홉 쌍둥이를 낳아 무사히 첫돌까지 맞은 산모는 2021년 서아프리카 말리의 할리마 시세가 유일하다. 딸 5명과 아들 4명인 아이들은 임신 30주 만에 각각 0.5~1.1㎏ 정도의 작은 몸으로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자라 생후 12개월쯤 정상 발달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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