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스팸'과 같은 류의 가공식품인 '빽햄'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 제품과 비교한 가격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더본코리아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파문이 확산하자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격, 마진 등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주가, 7거래일 연속 하락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1월 31일 3만500원으로 전날 대비 1.77% 떨어졌다. 공모가(3만4000원) 대비 10.3% 낮다.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 후 처음이다. 이렇다 보니 주가 하락이 최근 '빽햄' 논란에서 비롯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백 대표는 지난달 17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빽햄 선물세트(200g·9개입)를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설 명절을 맞아 진행하는 특별 할인 행사였고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돼 품절됐다.
하지만 경쟁제품과의 가격이 비교되며 논란이 확산했다. 스팸의 9개 세트 가격은 쿠팡에서 2일 기준 2만1210원이다. 그러나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이 85.4%로 스팸(91.3%)보다 낮음에도 가격은 비싸게 파냐는 불만이 나왔다.
백종원 "회사 운영비 포함하면 사실상 마진 제로"
상황이 이렇자 백 대표는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백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공개된 더본뉴스를 통해 “45% 할인 판매 시 세트당 1500원의 마진(중간 이윤)이 발생하지만, 회사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마진이 제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빽햄의 정가(5만1900원)가 유사 제품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일부러 정가를 높게 책정한 뒤 할인 판매하는 상술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많이 팔면 팔수록 대량 생산…가격 낮아질 수 있을 것"
백 대표는 영상에서 이 같은 상술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창피한 일이지만 후발 주자이다 보니 당연히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대량 생산하는 회사와 비교해 소량 생산이라 원가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가는) 생산 원가와 유통 마진을 포함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한 것이다. 시장 가격 대비 합리적이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라”며 “많이 팔면 팔수록 대량 생산을 해서 가격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마진율에 대해서는 “45% 할인해서 판매하면 1세트당 정확히 1500원이 남는다”며 “여기에서 회사 운영비나 홍보비까지 빼면 마진은 제로(0)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할인 행사 취지에 대해 “(빽햄은) 한돈 비선호 부위를 많이 활용해서 한돈 농가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었기에 마진과 상관없이 선물 세트로 많이 알려보자는 취지로 한 것”이라며 “행사는 마진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100원 아끼자고 고기 함량 줄이겠나"
그러면서 고기 함량(85%)이 경쟁사 제품보다 낮은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주요 성분을 비교하면 빽햄은 한돈 85%, 스팸은 수입산 돼지고기 92%대다. 그는 “200g 기준 고기 함량 차이(7%)는 14g 정도로, 14g의 고기 원가는 100원이 안 된다. 100원 아끼자고 고기 함량을 줄이겠느냐”며 “부대찌개용으로 개발하면서 양념류(추가 부원료)들이 들어간다. 끓였을 때 국물에 감칠맛을 내기 위해 우리만의 양념이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또 일반 유통 채널을 통해 정가 판매할 경우에도 마진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하려면 물류센터 등 여러 단계를 거쳐서 소매점까지 간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2월 중순이나 3월 초 빽햄이 추가 생산되면 일부 인하된 가격으로 자사 몰에서 판매를 재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