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욘세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제67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을 비롯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3대 제너럴 필즈(본상)를 포함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비욘세는 컨트리, R&B, 어쿠스틱 팝이 섞인 정규 8집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로 컨트리를 포함한 많은 미국 장르의 흑인적 뿌리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여성 아티스트 중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건 비욘세가 처음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 총 99번 노미네이트됐다. 특히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서 32개 트로피를 안으며 역대 최다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그런데 비욘세는 역대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 한 번도 올해의 앨범을 받지 못했다. 그녀가 해당 부문 후보로 오른 건 이번까지 다섯 차례다. 제너럴 필즈 부문을 통틀어도 비욘세가 가져간 상은 단지 한 개에 불과하다. 2010년 '싱글 레이디스'로 받은 '올해의 노래' 뿐이다.
이로 인해 비욘세가 주요상에선 외면 받는 상황에 대해 '화이트 그래미' 등 비판의 여론이 높다.
미국 힙합 대부이자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지(Jay Z)는 작년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 상을 받은 직후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 원통 홈에 코냑을 부은 뒤 이를 마시면서 비욘세가 당시도 '올해의 앨범' 상을 받지 못한 걸 꼬집었다.
그는 당시 수상을 위해 딸 블루 아이비 카터와 무대에 올라 비욘세의 이름을 거명하며 "그래미상을 누구보다 많이 받았으나 '올해의 앨범'은 받지 못했다. 그래미가 (수상 공정성에 대해) 많이 나아지는 상황이지만 좀 더 정확한 시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비욘세는 작년 정규 7집 '르네상스'로 '올해의 앨범' 수상이 유력했으나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정규 10집 '미드나이츠'로 이 부문을 가져갔다.
비욘세가 이번에도 '올해의 앨범'상을 가져가는 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정규 3집 '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HIT ME HARD AND SOFT)'가 이 부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위프트의 수상 가능성 역시 있다.
비욘세·스위프트·아일리시를 포함 올해도 작년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에선 여풍(女風)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각종 차트를 휩쓴 채플 론(채플 로안)과 사브리나 카펜터가 나란히 '최우수 신인'을 비롯 4대 제너럴 필즈 모두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래미 역사상 두 아티스트가 같은 해에 이렇게 맞붙은 건 이번 포함 세 번에 불과하다. 5년 전 빌리 아일리시스와 리조, 3년 전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피니어스가 같은 기록을 썼다.
여성 아티스트들은 또한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의 각각 8개 후보 중 6개를 차지했다. 비 클래식 올해의 작곡가 부문 후보 5개 자리 중 4개 자리가 여성들의 몫이다. 여성 프로듀서가 6년 만에 처음으로 비클래식 부문 올해의 프로듀서 후보로 지명됐다. 그 주인공은 자밀라 우즈(Jamila Woods) 등과 작업한 알리샤(Alissia)다.
장르 부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최우수 팝 보컬 앨범과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에 지명된 5명은 모두 여성이다.
이와 별개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The Beatles)'는 27년 만에 낸 신곡 '나우 앤 덴(Now And Then)'으로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지명됐다. 1965년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로 해당 부문 후보에 오른 뒤 60년 만에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한편 '방탄소년단'(BTS) RM·지민·제이홉·뷔·정국을 포함한 K팝 가수들은 이번에도 그래미에 도전장을 냈으나 작년에 이어 이번 시상식에서도 후보 지명이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은 재작년 2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까지 이 시상식에 3년 연속 총 5번 후보로 지명됐었다.
대중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 받는 그래미 어워즈는 아티스트 측이 원하는 카테고리에 자신의 작품을 후보로 제출하면, 시상식 주최 기관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간 그래미는 위상을 인정 받으면서도 유색 인종 등에 대한 차별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AP통신은 이번 후보 지명에 라틴 음악이 대거 빠졌고 K팝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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