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속 금반지 두동강 낸 女, 전문가들이 경고한 이유

입력 2025.02.03 05:30수정 2025.02.03 09:12
케이크 속 금반지 두동강 낸 女, 전문가들이 경고한 이유
여자친구가 씹어 쪼개진 금반지의 모습/사진=바스티유포스트

[파이낸셜뉴스] 남자친구가 프러포즈를 위해 케이크 속에 몰래 넣어둔 금반지를 그대로 씹어 두 동강 내버린 중국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2일 중국 바스티유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퇴근 후 남자친구가 준비한 케이크를 먹었다가 케이크 안에 딱딱한 금속 이물질을 발견했다.

A씨는 이물질을 뱉어내 사진을 찍어 가게에 항의하려고 했으나 그가 뱉은 것은 남자친구가 준비한 금반지였다.

남자친구는 "프러포즈하려고 케이크 속에 반지를 넣어 둔 것이다"라며 "여자친구가 씹어서 두 동강 낼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당황해 하는 A씨에게 남자친구는 "반지는 다시 맞추면 되니까 결혼해 달라"고 청혼했고, A씨는 좋다고 답했다.

이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A씨의 경우 치아가 튼튼해 금반지를 씹어도 치아가 깨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치아파절'이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치아바절, 방치하면 발치까지 갈수도


치아파절은 단단한 이물질을 씹거나 어딘가에 부딪히는 등 충격을 받아 이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것을 말한다. 이때 치아의 내부나 뿌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치아파절로 치아 내부가 손상되면 물이나 음식을 먹을 때 해당 부위가 시리고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간혹 치아가 검거나 누렇게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치아 내부에서 신경과 혈관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손상 부위를 그대로 두면 시간이 갈수록 치아 상태가 악화되고 완전히 부러질 수 있다. 신경과 혈관이 손상된 상태라면 더욱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다만 눈으로 볼 수 있는 정도로 치아가 깨지거나 시림, 통증 등 불편한 증상이 직접적으로 체감되지 않으면 손상 여부를 모를 수 있다. 정기검진으로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는데, 현재 육안으로 치아파절이 확인되거나 원인 모를 불편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바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치아 배열이 흐트러지고 부정교합, 턱관절 장애, 편두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파절의 경우 일반적으로 레진 수복, 라미네이트, 크라운 등으로 깨진 치아를 보호하고 복원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치아가 깨지면서 신경이 노출됐다면 앞서 언급한 치료와 신경치료를 병행한다.
하지만 치아가 뿌리까지 회복할 수 없는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되면 임플란트나 틀니 등 인공치아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치료 후에는 사후 관리도 필수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꼼꼼한 자가 관리로 균열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세균 침투를 예방하기 위해 구강 위생을 철저히 유지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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