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가스콘이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 특정 인종, 종교 등을 조롱한 글이 최근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며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가스콘은 지난 2021년 '노매드랜드'가 작품상을 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오스카가 점점 독립 영화와 시위 영화를 위한 시상식처럼 보인다. 아프로-코리안 페스티벌을 보는 건지,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BLM) 시위를 보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 외에는 추악하고 추악한 갈라쇼였다"라고 썼다.
그 해엔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트라본 프리 감독의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가 단편영화상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조롱한 것이다.
가스콘의 수위 높은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뒤 흑인 인권 운동 BLM을 촉발시킨 조지 플로이드를 겨냥해서는 "마약 중독자이자 사기꾼"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또한 2020년 11월엔 "스페인에 무슬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딸을 학교에 데리러 줄 때마다 머리카락을 가리고 치마를 발꿈치까지 내린 여성들이 더 많아진다. 내년엔 영어 대신 아랍어를 가르쳐야 할지도 모른다. 이슬람과 같이 유럽적 가치에 어긋나고 인권을 침해하는 종교를 예배의 자유의 보호 하에 금지할 때까지 우리가 직면한 큰 문제의 일부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또 2016년엔 "이슬람은 인류에게 치료가 필요한 감염의 온상"이라고 주장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가스콘은 결국 사과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준 과거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둘러싼 대화를 인정한다. 소외된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으로서 저는 이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제가 고통을 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 저는 평생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웠다. 빛이 항상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가스콘은 '에밀리아 페레즈'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 셀레나 고메즈, 조 샐다나와 함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트랜스젠더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수상한 건 처음이었다.
또한 트랜스젠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내달 2일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가 됐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 감독상 등 올해 최다인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녀는 유력 여우주연상 후보였으나 이번 논란으로 수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칸에서 '에밀리아 페레즈'를 구매한 넷플리스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97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남자로 태어난 가스콘은 2018년 성전환 후 여성으로로 살고 있다. 열아홉 살 때 만난 여성과 결혼해 2011년 딸을 얻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