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전' 최우진 "'유연석, 너무 닮고 싶은 롤모델" ①

입력 2025.02.02 08:01수정 2025.02.02 08:01
'지거전' 최우진 "'유연석, 너무 닮고 싶은 롤모델" [N인터뷰]①
최우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지거전' 최우진 "'유연석, 너무 닮고 싶은 롤모델"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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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전' 최우진 "'유연석, 너무 닮고 싶은 롤모델"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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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전' 최우진 "'유연석, 너무 닮고 싶은 롤모델"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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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달 4일 종영한 MBC '지금 거신 전화는'(극본 김지운/연출 박상우, 위득규)은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시청률 5.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최고 8.6%까지 치솟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지난해 12월 2~8일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음을 입증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최우진은 반전 정체를 숨긴 대통령 대변인실 별정직 행정관 박도재 역을맡았다. 극 전반부 백사언(유연석 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필하며 '리틀 백사언'으로 불렸던 박도재는, 후반부에 형의 복수를 위해 일부러 백사언에게접근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최우진은 극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키맨'으로 박도재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감을 최고로 이끌었다. 덕분에 최우진은 연기력으로 호평받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그의 '지상파 드라마' 데뷔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최우진은 '지금 거신 전화는'에 출연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 드라마가 본인에겐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우진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지금 거신 전화는'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작품을 마친 소감은.

▶'지금 거신 전화는'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넷플릭스 글로벌 2위도 했다고 하는데 사실 체감은 못 했다.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47만 명이 넘어서 얼떨떨하고 놀라웠는데, 천천히 늘어난 게 아니라 너무 비현실적으로 증가하니 오히려 체감을 못한 것 같다.(미소) 그러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남미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우리 드라마를 보는 릴스가 뜨더라. 그때 '이 정도로 인기가 있구나' 싶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작품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 2~3일 전쯤 박도재 역의대본을 받았는데, 발췌본으로는 인물에 대해 다 알 수 없을 것 같아 원작 소설부터 읽었다. 소설을 읽고 대본을 분석한 걸 바탕으로 오디션을 보러 가서 준비한 연기를 했다. 감독님이 워낙 분위기를 잘 풀어주셔서 편안하게 임했다. 내가 원작을 읽고 궁금했던 점을 여쭤보고 캐릭터에 대해 분석한 것도 이야기했다. 기분 좋게 오디션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그날 오후에 감독님이 다시 연락하셔서 다음 날 한 번 더 오라고 하시더라. 대신 납치범 대사로 오디션을 보자고 하셔서 하루 만에 그걸 준비해야 했다. 이후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 말씀을 들어보니 '도재가 좋았는데 그건 며칠 동안 준비한 연기이니 극한의 대사를 하루 만에 표현하는 걸 보고 스펙트럼을 알고 싶었다'라고 하시더라. 다행히 그 연기도 좋게 봐주셔서 오디션에 합격하고 합류하게 됐다. 오디션을 보기 전에 작품에 대해 깊이 생각한 부분을 높이 사주신 게 아닐까 한다.

-드라마 속 캐릭터는 원작과 다르게 그리려 했나.

▶원작을 읽었을 때 박도재는 허술하고 덤벙대는 캐릭터 같더라.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리틀 백사언'으로 불리니 무결점 완벽주의자로 생각해 말투와 행동을 딱딱하게 하려고 했다. 결에 맞게 일도 척척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고. 그런 디테일을 생각했다.

-박도재는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반전의 키를 쥔 인물 아니었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면서 시청자들을 납득시켜야 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을 듯한데.

▶박도재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후로 다르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 박도재는 어린 시절 형이 백사언에 의해 죽은 뒤 복수를 위해 살아온 인물이다. 그래서 정체가 밝혀지기 전 백사언 옆에 붙어 있는 신이 있으면 그런 마음을 내비치는 게 맞는 건지 아닌지가 혼란스러웠다. 그 부분을 감독님께 이야기 드렸는데, 박도재가 다른 행정관들과 함께 있을 때 튀지 않고 '원 오브 뎀'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전반부는 행정관 박도재로만 연기하고 정체가 드러난 뒤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그 후 10년 넘게 백사언에게복수할 생각을 하며 살아온 박도재가 진짜 백사언의 정체를 알게 된 뒤에는 백사언과 홍희주에 대한 죄책감, 회한 등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연기로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들었는데, 방영된 걸 보니 극 흐름을 해치지 않게 잘 나왔더라. 감독님과 선배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10회에서 백사언 대신 칼에 맞은 장면 아니었나.

▶그 신이야말로 정말 감독님과 연석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칼 맞은 상태에서 감정 연기를 하는 게 쉽진 않다. 초반에는 몰입도 못 하겠더라. 그런데 연석 선배님이 '이건 너의 신이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준비되면 해라'라고 해주시고, 스태프분에게 장치에서 피가 더 콸콸 나오게 해달라고 요청해 주셨다. 또 내 타이트 신을 찍는데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면서 연기를 같이해주시더라. 어떻게 보면 그 신을 같이 만들어주신 거라 더 감사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연석과 연기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

▶평소에 '고생했다'면서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촬영할 때도 분위기를 많이 풀어주셨다. 또 내가 신인이다 보니 카메라 위치에 따른 시선 처리 방법, 자리가 바뀌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세세한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셨다. 선배님과 붙어 있으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특히 감동한 일화가 있는데, 내가 10회 속 연기를 못했다고 걱정하지 않았나. 그 신을 찍고 선배님과 이야기하는데 내가 걱정하니 '괜찮았고 잘 나올 거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후에도 10회 방송을 보고 먼저 전화하셔서 '잘 나왔다'라고 말씀해 주시더라. 정말 감동이었다. 본업도 잘하시지만 주연으로서 한 명 한 명 챙겨주는 모습에 놀랐다.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닮고 싶어 선배님이 내 롤모델이 됐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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