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이 없잖아"…양봉업자 살해한 뒤 암매장한 70대

입력 2025.01.31 13:37수정 2025.01.31 14:05
"여왕벌이 없잖아"…양봉업자 살해한 뒤 암매장한 70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왕벌이 없는 벌통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양봉업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7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1일 전북 정읍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7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오전 9시45분께 정읍시 북면의 한 움막에서 양봉업자인 70대 B씨를 살해한 뒤 야산에 그의 시신을 몰래 파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30분께 B씨의 아들은 '혼자 양봉을 하며 움막에 거주하는 아버지가 어제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의 폐쇄회로(CC)TV 여러 대를 분석하는 등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움막에 주차된 B씨 차량의 블랙박스가 강제로 분리돼있고 배달기사로부터 누군가 움막에 왔었다는 사실 등을 확인하고 다음날이 지난 29일 수사로 전환했다.

이후 경찰은 B씨가 살해된 사실을 확인한 뒤 실종 신고 사흘 만에 A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초 A씨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자백했으며, 경찰은 움막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A씨가 유기한 B씨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2∼3년 전 벌통을 구매했는데, 여왕벌이 없어서 벌들이 다 날아가 버렸다"며 "다시 여왕벌을 얻으러 왔다가 B씨와 싸웠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범죄의 개연성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해 범인을 검거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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