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100년 전 메달?”…쏟아지는 메달리스트들의 불만, 알고 보니

입력 2025.01.31 11:19수정 2025.01.31 14:08
“혹시 100년 전 메달?”…쏟아지는 메달리스트들의 불만, 알고 보니
/사진=요한 은도예 브루아르 X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회 종료 이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흡사 100년은 지난 것처럼 메달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올림픽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메달 관련 불만을 모아 20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메달 스캔들’로 소개했다.

“파리 올림픽이 끝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연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배포한 메달은 품질이 좋지 않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선수들은 메달 상태가 (2024년이 아닌) 1924년 파리 올림픽의 유물 같다고 농담한다”라고 지적했다.

파리 올림픽 메달과 관련한 문제는 올림픽이 끝난 뒤 메달을 딴 선수들을 통해 가장 먼저 제기됐다.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영국 국가대표 야스민 하퍼는 선수들이 파리를 떠나기도 전에 메달이 변색, 퇴색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고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부문 동메달리스트인 나이자 휴스턴(미국)도 변색된 동메달 사진을 올리고 “메달이 전쟁터에 나갔다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도 메달에 대한 불만은 계속됐다. 수영 남자 4X100m 혼계영 동메달리스트인 프랑스 수영 국가대표 클레망 세키와 요한 은도예 브루아르는 X에서 대화를 나누며 자신들의 메달이 얼마나 처참하게 빛바랬는지 사진을 첨부했다. 세키는 자신의 동메달 사진을 올리며 “악어가죽 같다”라고 말했고, 이에 브루아르도 “1924 파리 올림픽”이라며 흡사 100년 전 메달 같다고 비꼬았다.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올림픽 메달은 단순한 금속 조각 그 이상으로, 최고의 스포츠 성과를 상징한다. 따라서 메달은 최고의 장인 정신과 최고의 재료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IOC가 간과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선수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IOC는 사과하며 메달 교환을 약속했으며 메달 제작을 맡은 프랑스 조폐청은 바니시(광택제)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100명 이상의 선수가 IOC에 메달 교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파리 올림픽 메달은 LVMH(모엣 헤네시 루이비통) 그룹에 속한 럭셔리 보석 및 시계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했다.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프랑스 현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이번 메달 사태와 관련해 프랑스 조폐청에서 생산 담당 고위 임원 3명이 사임 혹은 해고됐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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