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무좀 심한 80대 '체리男'…네일숍 女사장 경악시킨 문자

입력 2025.01.31 08:42수정 2025.01.31 09:31
발톱 무좀 심한 80대 '체리男'…네일숍 女사장 경악시킨 문자
80대 할아버지가 네일숍 여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사진=SBS Plus ‘사장은 아무나 하나’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80대 노인이 네일숍 여사장에게 성희롱성 발언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에서는 네일숍 여사장 A씨가 80대 할아버지에게 받은 문자가 공개됐다.

A씨는 "저희 숍에 관리받으러 온 80대 노인분인데 '체리할아버지'라고 부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을 잠그고 혼자 야근하고 있었는데, 오후 9시가 넘어 깜깜한 시간에 찾아온 누군가 찾아와 닫힌 가게 문을 흔들어댔다"라며 "그래서 영업 끝났다고 양팔로 엑스 표시를 그려 보였는데도 할아버지 한 분이 '문 열어 문 열어' 하면서 문을 계속 흔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문을 열어 준 A씨가 "영업이 끝났다"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발톱 관리를 받고 싶다"고 했다.

이에 A씨는 명함을 건네며 "오늘은 영업이 끝났으니, 다시 오시면 그때 해드리겠다"고 말한 후 할아버지를 돌려보냈다.

A씨는 "체리 할아버지는 발톱 무좀이 심각한 고객이었다"라며 "병원에서 무좀 관리를 권유받고 오신 거였다"고 했다.

이어 "체리 할아버지가 다시 가게에 왔을 때 발톱 무좀 관리만 1시간 반 정도 해드렸는데 그게 너무 고마우셨는지 '먹고 싶은 거 있냐' '갖고 싶은 거 있냐' '너무 고마워서 그런다'며 계속 물어보셨다"고 했다.

A씨는 "돈 받고 한 일이니 괜찮다"고 할아버지의 선물 제안을 거절했으나 할아버지는 체리를 사 들고 찾아왔고, A씨는 다른 손님을 관리하던 상황에서 얼떨결에 체리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네일숍에 있던 손님들이 '너무 멋진 노신사분이시다', '감동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체리할아버지가 가게 번호로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큰 충격에 빠졌다. 메시지에는 "OO 씨. 보고 싶어요. 꼭 껴안고 싶어요. 예쁘게 봐주세요. 건~강하세요. 안~영."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체리 할아버지는 그후에도 아침 저녁으로 연락을 계속하며 A씨의 개인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어떻게 보면 애매한 이런 문자도 법적 대응이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본 이경민 변호사는 "'안고 싶다' 같은 내용도 있기 때문에 피해자가 충분히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볼 수 있다"며 "통신매체이용음란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3조(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는 ‘자기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전화, 우편, 컴퓨터,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하여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음향, 글, 그림, 영상 또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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