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볼라' 공포 확산…우간다서 30대 간호사 사망

입력 2025.01.31 06:38수정 2025.01.31 08:33
감염된 30대 간호사…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숨져
탄자니아에선 에볼라 유사 마르부르크병… 9명 사망

아프리카 '에볼라' 공포 확산…우간다서 30대 간호사 사망
30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으로 사망한 간호사가 일하던 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물라고국립병원. /사진=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공포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간다에선 2년 만에 에볼라에 감염된 간호사가 숨지는가 하면 탄자니아에선 에볼라 바이러스와 비슷한 병에 감염된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호사 1명이 숨졌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3년 1월 우간다가 에볼라 종식을 선언한지 2년 만이다.

우간다 보건부는 수도 캄팔라의 물라고국립병원에서 일하던 32세 남자 간호사가 전날 고열과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최근 발열 증세를 겪은 이 남성은 케냐와 국경을 접한 도시인 므발레의 공립병원 등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고 검사를 통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5가지 에볼라 종류 중 수단형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부는 병원 의료진과 환자 30명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사망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했다..

BBC방송은 인구 400만명이 넘는 캄팔라는 남수단, 콩고 민주 공화국, 르완다 등 이웃 국가로 여행하는 주요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접촉자 추적이 어려운 만큼 확산을 막는 게 한계가 있다고 봤다.

보건부는 "확산을 위해 신속 대응팀이 배치됐다. 상황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면서도 "에볼라 발병 의심 사례가 있을 경우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이나 에볼라 사망자의 체액·혈액, 환자의 체액으로 오염된 물체 등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되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 10명 중 5명이 사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선 에볼라 바이러스와 비슷한 감염성 질환 마르부르크병에 감염된 9명이 사망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서북부 카게라주에서 마르부르크병에 감염된 10명 중 9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마르부르크병에 대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현지 의료계는 긴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센터(CDC)는 “WHO와 함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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