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의 유명 동물원이 호랑이 오줌을 병에 담아 50위안(약 9873원)에 판매해 논란이다.
23일(현지 시각)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쓰촨성 야안 비봉협 야생동물원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호랑이 오줌을 판매 중이다. 호랑이가 배출한 오줌을 대야로 받아 병에 담아 판매한다"고 밝혔다.
비봉협은 자연 보호구역, 야생동물원, 대왕판다기지로 이루어져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경치로도 유명한 국가 5A급 관광지다. 관광지 공식 계정은 호랑이 오줌을 '비봉협의 특별한 제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호랑이 오줌의 용도와 효과를 병 라벨에 상세히 적어 놨다.
호랑이 오줌은 류머티즘, 외부 관절염 통증, 타박상,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게 동물원 설명이다.
호랑이 오줌 사용법으로는 백주(중국 술)와 섞어 바르거나 생강 조각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닦는 방법을 권장했다. 하지만 병 라벨에는 "내복용으로 사용 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는 경고 문구도 포함돼 있다.
호랑이 오줌의 가격은 500ml 한병당 50위안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다"라며 "하루에 한두 병 정도 팔릴 때도 있지만 팔리지 않는 날도 있다"고 밝혔다.
중의학 전문가는 호랑이 오줌의 효과에 대해 "호랑이 오줌은 중약(중의학 약재)에 포함되지 않으며, 치료 효과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호랑이 뼈가 류머티즘 치료에 쓰인 적은 있지만, 이는 현재 금지된 약재라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든 약물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며 호랑이 오줌을 판매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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