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이순재 선생님 건강 걱정돼…대상 처음인줄 몰라 충격" ③

입력 2025.01.27 06:01수정 2025.01.27 06:01
연우 "이순재 선생님 건강 걱정돼…대상 처음인줄 몰라 충격" [N인터뷰]③
연우 / 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연우 "이순재 선생님 건강 걱정돼…대상 처음인줄 몰라 충격" [N인터뷰]③
얀우 / 사진제공=9아토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연우는 지난 26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으로 처음 사극에 도전했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 분)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 분)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로, 9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왔다.

연우는 극 중 옥태영에게 외지부 일을 배우며 열정을 불태우는 차미령 역으로 분했다. 차미령은 힘든 이들을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상냥하고 따뜻한 마음씨와 할 말은 하는 당당함을 갖춘 여인으로, 옥태영과 비슷한 점이 많은 인물이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도 감추고 있던 인물. 중반부가 지나면서 차미령이 옥태영에게 복수심을 품었던 송씨 부인(전익령 분)의 복수 계획으로 인해 옥태영 남편 성윤겸의 동생 성도겸(김재원 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이 드러나 반전을 안겼다.

차미령은 자신의 어머니가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이용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했고, 이 사실을 옥태영에게 고백하는 것으로 어머니의 복수 계획을 막았다. 이후 차미령은 모든 진실을 알고도 자신을 진심으로 품어준 옥태영과 애틋한 우애를 나누는 동서지간으로 극에 온기를 불어넣었고, 상상 임신의 아픔을 극복한 후 남편인 성도겸과 더욱 깊어진 부부애로 설렘을 안겼다. 이처럼 연우는 반전 캐릭터 활약부터 김재원과 부부 호흡까지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는 활약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연우는 지난 2016년 걸그룹 모모랜드로 데뷔한 후 2018년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로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라이브온'(2020), '달리와 감자탕'(2021), '금수저'(2022),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2023) 등에서 활약했고, 지난해 '우리, 집'과 '개소리'에 이어 '옥씨부인전'까지 필모그래피를 꽉 채웠다. "아등바등 열심히 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연우를 만나 '옥씨부인전'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N인터뷰】 ②에 이어>

-지난해 세 작품을 공개했는데 연달아서 시청자들과 만나보니 어땠나.

▶세 작품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한 가지만 해도 힘든데 세 가지를 몸을 갈아가면서 하는 거니까 중간에 지치기도 했고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이 컸다. 지친 상태로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는데 막상 촬영한 게 다 공개되고 나니 너무 행복했다. 세 작품 캐릭터가 다 달라서 그거에 대한 뿌듯함도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촬영을 했는데도 다르게 표현해내긴 했구나 뿌듯했고 일한 보람이 있구나 했다.

-'개소리' 현장은 어땠나.

▶힘들거나 몸이 아픈 상태로 가도 강아지가 있으니까 일단 기분이 좋다. 강아지가 말을 안 들어도 너무 귀엽고 행복한 현장이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김용건 선생님께서 밥도 사주시고 이순재 선생님께서 간식을 사주시는 등 선생님들께서도 엄청 챙겨주셨다.

-현장에서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한 소감은.

▶선생님들과 함께한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지만 사실 겁이 나기도 했다. 혼자 막내라는 것과 연기를 혹시라도 잘못해서 NG라도 나면 선생님들이 고생하시는 거니까 걱정됐다. 그런데 진짜 겁먹을 필요가 없었던 게 너무 다정하셨다. 손녀딸이 된 것처럼 마음 편히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고 저를 먼저 찍게 해달라고 하시기도 하셨다. 일찍 독립을 해서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데 그런 빈자리를 현장에서 많이 채웠던 것 같다.

-이순재 선생님 수상 소감을 듣고 어땠나.

▶사실 현장에서 순재 선생님이 건강이 안 좋으시니까 걱정이 일단 많이 됐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너무 기쁘기도 했다. 사실 대상이 처음인 줄 몰랐다. 그래서 사실 좀 충격적이기도 했고 순재 선생님이 대상을 받으시는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도 신기하기도 했다. 또 마지막에 '그동안 신세 져서 너무 감사했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그 감정이 뭘까 싶더라.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한 건 있는데 언젠가 나이를 먹어서 배우로서 많은 걸 경험하고 나서 저런 말을 하는 날이 올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외모가 주는 느낌과 다른 성격을 지닌 것 같다.

▶저 그냥 되게 재밌는 사람이다. 저도 억울한 게 있다. 방송만 보면 되게 새침해 보이는데 진짜 그런 사람 아니다. 그냥 편한 게 좋고 그렇게 예민하지도 않고 딱히 못되지도 않았고 진짜 되게 평범한 사람이다.(웃음) 카메라 없을 때 웃기고 카메라 앞에서는 못 웃기는 사람이다.(웃음)

-아이돌 활동과 배우 활동을 다 해보고 느낀 차이점은.

▶아이돌 때는 무대에 올라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즉각적이다. 그 반응이 먼저 느껴지니까 카메라 앞에 서는 두려움을 이기는 짜릿함이 있었는데 배우 생활할 때는 그런 게 없다. 연기를 할 때도 짜릿하고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 그걸 잘 못 잊어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캐릭터로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이 든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어떤 배우보다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지만 좋은 배우가 되는 것보다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

-배우로 전향한 후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데 앞으로 대중들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나.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너무 좋아했고 행복했는데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다. 요즘에는 아이돌 출신인데도 괜찮다는 말을 들을 때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더라. 아이돌 출신인 것도, 배우로서도 좋아해 주신 것 같은 말이라서 너무 좋다.

-앞으로 가수 활동은 보기 어려울까.

▶특별무대나 커버는 언제든 할 생각이 있다. 춤추고 노래하는 걸 잘 못하는데 좋아한다. 재능이 없어서 당시 진짜 열심히 했었다.(웃음)

-'옥씨부인전'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아등바등 열심히 했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안 되는 것도 쥐어짜서 정말 열심히 했었다.
모든 작품이 노력했던 작품이긴 한데 특히 첫 사극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렇게 많이 배워갈 수 있다는 게 행복했던 작품 같다. 또 따뜻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빌런들이 나오고 소혜 아씨도 너무 무섭지만 그런 와중에도 다정함과 따뜻함이 엿보이는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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