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검은 선 뭐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징조

입력 2025.01.27 06:00수정 2025.01.27 11:03
치명적인 흑색종 진단
빠른 진단 필요한 만큼 주의 요구
"손톱에 검은 선 뭐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징조
지난 2017년 켈리 헤더(38)의 손톱에서 발견된 희미하고 어두운 선(붉은원)의 모습과 손톱을 제거한 모습(오른쪽). 켄트 온라인 캡처

[파이낸셜뉴스] 손톱에서 발견된 ‘검은 선’ 때문에 7년 넘게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영국의 한 30대 여성 사연이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 진단을 받았는데, 이 암은 빠른 진단이 필요한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켄트 온라인,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켄트주 출신의 여성 켈리 헤더(38)는 지난 2017년 손톱 중앙에 희미하고 어두운 선이 있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이 여성은 당시 병원에서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3개월 후 손톱에 생긴 선은 더욱 진하고 두꺼워졌다. 재검사 결과 그는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손톱 바닥 부분 제거…결국 손가락 끝에서 암 재발

헤더는 손톱 바닥 부분을 제거해야 했고, 이후 암이 잘 제거됐다는 병원 측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손가락 끝에서 암이 재발했다.

병원에서는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손발톱 흑색종의 경우 나쁜 예후를 고려, 발생 부위의 뼈마디 전체를 절단하는 수술적 치료가 주로 이뤄졌다.

의사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손가락을 부분적으로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2020년 헤더는 손가락 끝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의료진은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완전히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2년 후 암 재발 림프계로 전이…뇌종양 4기 진단

하지만 2년 후 암이 재발해 림프계로 전이됐고, 이후에는 흑색종 전이로 인한 뇌종양 4기를 진단받았다. 당시 임신 35주 차였던 헤더는 출산 후 10일째 되던 날 뇌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네 자녀를 둔 헤더는 “다음에는 어디에 전이가 될지 기다려야 하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흑색종은 피부와 눈의 색을 나타내는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기원하는 피부암으로, 피부암 가운데 가장 악명이 높다. 뼈나 뇌, 척수 같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재발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수록 예후가 나쁘다.

특히 흑색종은 손·발가락이나 발바닥·얼굴·등·정강이 등에 잘 침범한다.
헤더처럼 손톱 아래에 세로로 까만 줄이 나타나는 것도 흑색종 의심이 필요한 증상 중 하나다.

흑색종은 아직 확실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자외선 노출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자외선은 사계절 내내 지속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고 장시간 활동 시에는 모자나 옷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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