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명예 실추? 박세리 LPGA 대회, 개최 두 달 앞두고 취소

입력 2025.01.26 05:30수정 2025.01.26 10:27
박세리 명예 실추? 박세리 LPGA 대회, 개최 두 달 앞두고 취소
지난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다(오른쪽)과 호스트 박세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박세리 챔피언십이 개막 두달 여를 앞두고 취소됐다.

LPGA 투어는 25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대회 개최권자가 LPGA 투어에 지급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대회 취소 소식을 전했다.

박세리 챔피언십은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LPGA는 2024년과 2025년 대회에 대한 비용을 LPGA 투어에 지불하지 않아 연기됐다고 밝혔다.

대회 스폰서인 퍼힐스가 지난해부터 대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퍼힐스는 실리콘 밸리에 기반을 둔 투자회사로 고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아들 구본웅(미국이름 브라이언 구)씨가 의장을 맡고 있다. 구본웅 의장은 지난해 온라인 간담회에서 “스포츠 이상의 문화 행사를 만드는 노력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으로 이 대회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인 언론 선데이 저널에 의하면 구본웅 의장은 2019년 15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가 갚지 못했다. 대출은 구의장의 아버지인 구자홍 회장과 어머니가 보증을 섰다. 구 의장은 채무 불이행으로 미국 법원에 피소됐다가 “상속 세금 문제가 해결되면 갚겠다”고 했다.

돈을 갚겠다고 한 때가 2023년이고 대회 개최 발표는 2024년 2월이었다. 그 사이에 채무를 변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결국 LPGA 투어에 박세리의 이름을 건 대회는 2년 만에 취소됐다. 대회 개최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취소되면서 스폰서인 퍼힐스와 호스트인 박세리 뿐 아니라 한국까지 골프계에서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수들의 불만도 큰 것으로 보인다.
리즈 무어 LPGA 임시 커미셔너는 성명에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3월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문제를 해결해 올가을 대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PGA 투어에서 선수 출신이 호스트로 나선 대회는 미즈호 아메리카스오픈(미셸 위 웨스트), 안니카 드리븐(안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세 번째였다. 지난해 대회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우승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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