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나혼산'은 가족…진짜 '리얼'한 모습 나와" ①

입력 2025.01.25 07:01수정 2025.01.25 07:01
박나래 "'나혼산'은 가족…진짜 '리얼'한 모습 나와" [코미디언을 만나다]①
코미디언 박나래 ⓒ News1 오대일 기자


박나래 "'나혼산'은 가족…진짜 '리얼'한 모습 나와" [코미디언을 만나다]①
코미디언 박나래 ⓒ News1 오대일 기자


박나래 "'나혼산'은 가족…진짜 '리얼'한 모습 나와" [코미디언을 만나다]①
코미디언 박나래 ⓒ News1 오대일 기자


박나래 "'나혼산'은 가족…진짜 '리얼'한 모습 나와" [코미디언을 만나다]①
코미디언 박나래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정통 개그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버라이어티에 진출해 '톱 MC'로 우뚝 선 예능인. 이 같은 '코미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방송인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박나래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예능인 중 한 명이다.

데뷔 전부터 방송에 출연하며 끼를 발산하던 박나래는 2006년 KBS 21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박나래는 KBS 2TV '개그사냥'과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다양한 분장쇼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15년 MBC '라디오스타'와 '무한도전' 등에서 예능감을 발산하며 '대세 코미디언'으로 떠올랐다. 그 후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예능인으로서 꽃을 피웠다.

센스 넘치는 예능감과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은 박나래의 주무기였다. 기복 없이 활약하며 '대체 불가한 예능인'으로 자리 잡은 박나래는 2019년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으로 '2019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며 방송인으로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 후에도 박나래는 여전했다. 웃음을 주기 위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전히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그 꾸준한 노력은 박나래를 '톱 예능인'으로 만들었다.

그런 박나래에게 지난해는 '변화'의 해였다.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왔던 회사에서 나와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게 됐고, 유튜브 콘텐츠도 시작했다. 물론 시행착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처음 하는 유튜브는 적응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고, 새롭게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아직 결과물 없이 '현재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박나래는 즐겁고 유의미한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좋다며 웃었다.

1985년 10월생으로 올해 세는 나이로 41세가 된 박나래는 40대에 접어든 뒤 더 단단해졌다. 아직도 하고 있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은 이 '열정 부자'를 【코미디언을 만나다】의 마흔아홉 번째 주인공으로 만났다.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본인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주 바빴을 때 비하면 고정으로 하는 건 줄었다. 요즘 새 프로그램은 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각이 조금 많아졌다고 해야 할까. 예전에는 뭘 하면 재밌을까 싶어 많은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그중에 하나라도 재밌게 할 수 있으면 괜찮은 게 아닐까 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재밌게 나만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생겼다.

-그중의 하나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나래식'일까. 유명세에 비해 늦은 시작이었는데.

▶유튜브를 하려는 생각은 있었는데, 내가 의외로 '옛날 사람'이라 TV에 나오는 게 참 좋더라. 그런데 이제 유튜브 콘텐츠가 TV에도 나오지 않나.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웃음) 유튜브 콘텐츠는 TV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웃음'은 매한가지더라.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어서 하게 된 게 '나래식'이다.

-'나래식'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원래 '나래식'은 요리 유튜브였다. 내가 새로운 음식을 좋아하니까 특별한 걸 만들어 먹고 '맛'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하려고 기획 중이었는데, 워낙 손님 초대하는 걸 좋아하니 그걸 해보면 어떠냐는 얘기가 나왔다. 아무래도 내가 제일 잘하는 거니까. 그래서 그 방향으로 잡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잘된 시점부터 '나래바'라는 키워드가 함께 따라오지 않나. 영업집도 아니고 가정집인데 많은 분이 궁금해하셔서, 그런 부분을 잘 보여드리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러려고 하니 오히려 부담감이 커지기도 하더라. 그때 '나래식' 제작진이 수다 떨듯이 편하게 하면 가장 좋은 그림을 붙여주겠다고 해서 그걸 믿고 갔다. 다행히 19만 명 넘게 구독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레드오션'이라는 반응도 안다. '연예인들 유튜브 다 게스트 불러서 술 먹고 밥 먹고 한다'는 댓글을 봤는데, 그건 '인정'이다. 후발주자로서 다른 게 있다면 누가 나오든 '뒤풀이' 느낌으로, 내가 그 게스트 혹은 팀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그런 정서로 가려고 한다.

-아무래도 유튜브는 TV 프로그램과는 또 결이 다르지 않나.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내가 진짜 정신이 없는 타입이다.(웃음) 게스트에게 요리를 해드리고 토크도 해야 하는데, 잘하고 싶은 의욕은 앞서니까 처음엔 진짜 정신없이 했다. 게다가 내가 또 낯을 가린다.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표현하는 방법을 모른다. 게스트로 친분 없는 분도 오시니까, 잘해드리고 싶은데 어색하니 어떻게 더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더 허둥지둥했다. 그러다 4개월 정도 지나니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스스로의 기질을 바꾸긴 어렵고,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낯을 가린다는 게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매회 유쾌한 토크가 가득했다. '나래식'을 통해 처음 만난 스타 중 가장 잘 맞았던 게스트가 누군지도 궁금하다.

▶일단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강훈 씨다. 서로 낯을 가리는 편인데, 의외로 너무 편하고 재미있게 했다. 최장 시간 녹화한 게스트는 김재욱 씨다. 8시간 넘게 녹화를 했다. 그분이야말로 이시언 오빠와 의리 하나로 '나래식'에 나온 분이다. 나만큼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오히려 내가 '인터뷰이'가 됐다. 즐겁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도 여전히 활약 중이다. '나 혼자 산다'를 하면서 '인간 박나래'의 모습을 다 보여줬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끊임없이 고민한다. 멤버들이 각자 전담 작가님이 있는데 친구처럼 지낸다. 그래서 회의를 어떻게 하냐면, 평소 시간이 날 때 작가님과 통화를 하는데, '주말에 뭐 해요?'라고 물어보면 내가 답을 하면서 그 안에서 소스가 나오는 거다. 예를 들면, 재작년 추석 때는 작가님이 '언니 추석 때 뭐해요?'해서 전 부쳐서 주변에 나눠준다고 했더니, 그걸 찍은 거다. 이번에도 '김장한다'라고 말했더니 그걸 찍자고 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이템이 나오는 편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유일한 '청홍일점'으로(웃음) 함께하고 있는데, 이젠 정말 다 가족 같다. 요즘은 화장실 갈 때도 마이크 안 끄고 '화장실 가요'라고 하면 알아서 오디오도 꺼주신다.(미소) 실제와 촬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그렇게 서로 편해져서 더 리얼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박나래'라고 하면 '다이어트'와 '먹방'이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연상된다. 두 키워드가 극과 극인데, 그 사이에서 어느 노선으로 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보디 프로필을 찍기 전까지는 그런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보디 프로필을 찍고 나니 '왜 하나만 해야 하지' 싶더라. 둘 다 너무 좋아하는데 꼭 하나를 포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더라. 지금은 운동을 하고 식단은 딱히 안 한다. 대신 정말 과식한 날에는 다음날은 가벼운 걸 먹고 운동하는 식이다. 먹으면 찌는 게 보이니까 땀을 내는 거다.

-대중이 기대하는 박나래와 스스로 추구하고 싶은 박나래의 모습이 다른가.

▶예전에는 그랬다.
과거엔 하고 싶은 개그를 했는데, 내가 그 개그를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안되더라. 오만했던 거다. 이를 통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대중이 나한테 원하는 모습은 이게 아니다'라는 걸 깨닫고 그 욕심을 내려놨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내가 줄 수 있는 웃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하지 않을까 싶다.

〈【코미디언을 만나다】 박나래 편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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