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명함을.." "SNL?" "국정원 출신" 참지 않는 '국회 요원들'

입력 2025.01.25 07:30수정 2025.01.25 09:49
"진짜 명함을.." "SNL?" "국정원 출신" 참지 않는 '국회 요원들'
출처=박주민, 허영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낼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자신의 SNS에 “박지원 국회요원이다”라며 “국정원 출신이니 국정원 요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 내에는 20명 내외의 의사국 속기사 등 직원분들이 업무를 하지만, 요원들을 체포하러 특수부대 차출 ‘계몽군’ 280여명을 헬기에 태워 완전 무장시키고 본회의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여보낼까”라고 꼬집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선글라스를 낀 사진과 함께 "은평갑 국회'요원' 박주민"이라는 글을 올리며 "진짜 명함을 바꿔야 하나"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재차 글을 올려 "이렇게 하면 내란죄가 가려지냐"며 "'국회 본청 내부로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공소장에 나온 내용이다. 반복적으로 일관되게 내려진 지시이고 다수의 증언을 통해 확보된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윤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내가 국회요원인 줄 정말 몰랐어요”라는 글을 썼다.

허영 의원 역시 SNS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국회요원 허영'이라고 적힌 사진을 올렸다.

전날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나선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의원’이 아닌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것인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곡했다”고 주장하자 “그렇다”며 맞장구를 쳤다.


또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들은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SNL도 아니고”라며 “헌정 질서와 관련된 심판을 하는 헌재에서 그런 식의 말장난으로 본인들의 위헌·위법한 행위들이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치졸하다”고 꼬집었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낸다면 군인 요원들끼리 서로 뒷목 잡고 끌어낸다는 얘기냐"며 "군인 요원은 끌어낼 필요가 없고 그냥 철수하라고 명령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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