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파 됐냐" 조영남이 묻자 김흥국이 언급한 인물

입력 2025.01.24 13:35수정 2025.01.24 14:42
"정치는 줄 잘못 서면 5년 쉬어야 하는 것"
최근 윤 대통령 지지 집회 참석해 발언
"왜 우파 됐냐" 조영남이 묻자 김흥국이 언급한 인물
유튜브 채널 '화개장톡' 캡처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파 연예인'으로 꼽히는 가수 김흥국이 보수 정치 성향을 갖게 된 배경으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꼽았다.

조영남은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화개장톡_조영남'에 '영남, 흥국이 대한민국에서 살아 있다는 것은'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조영남과 김흥국이 한 식당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과거 조영남을 대신해 김흥국이 라디오에서 대타 DJ를 하다가 실수한 이야기, 흥픽처스 대표로 있으면서 김흥국이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일대기를 영화로 제작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이때 조영남이 김흥국에게 "우파가 된 이유가 뭐냐. 언제부터냐"라며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김흥국의 입에서 나온 답은 '정몽준 이사장'이었다.

김흥국은 "처음 얘기하지만, 이회창 총재 그분한테 처음으로 홍보위원장이라는 걸 하나 받아봤다"며 "사실은 정치를 잘 몰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몽준 회장님이 전화가 오더라"며 "'지리산이나 가자'고 하셔서 갔는데 정상에 올라가더니 '나보고 대통령 선거 나오라는 데 내가 나가면 도와줄 거냐'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내가) '저쪽에 홍보위원장 받은 게 있다'고 했더니 (정몽준 이사장이) '잘 말씀드려서 정리해 봐'라고 해서 '국민통합 21'을 만든 거다. 최측근 참모, 특보로 임명해서 그때부터 내가 우파 가수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로 HD현대(현대중공업) 그룹의 대주주다.

정치에 대한 개인적 생각도 전했다. 그는 "줄 잘못 서면 5년 쉬어야 한다"며 "자세를 낮춰야 한다. 정치가 무섭더라"고 했다.

김흥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부터 선거 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색을 드러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으로 촉발된 탄핵 사태와 맞물려 지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가해 "계엄 합법, 탄핵 무효를 외치는 분들을 존경한다. 전국 해병대 출신 선후배 여러분 전부 한남동으로 들이대"라고 발언하는가 하면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들이대TV'에선 '서부지법 폭동'과 관련한 생각을 묻는 댓글에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 자유민주주의 자기표현"이라고 답한 바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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