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KBS 2TV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이 지난 23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지난 2014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드라마화한 '수상한 그녀'에서 배우 정지소는 오말순의 스무 살 모습인 오두리 역을 연기했다. 스무 살이 된 할머니의 감성을 간직한 채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데뷔를 꿈꾼 오두리. 12회 엔딩에서 그 꿈을 이루게 된 오두리의 삶을 정지소는 매력 가득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2022년 MBC '놀면 뭐하니?'의 WSG프로젝트에서도 남다른 가창력으로 가야G 멤버로 활약했던 정지소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 실력을 뽐내며 극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24일 정지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카페에서 '수상한 그녀' 종영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자리에서 정지소가 풀어낸 드라마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어제(23일) 마지막 회를 봤는데 드라마 마지막 회를 보면서 눈물이 난 적이 없었는데 슬픈 것도 슬펐지만 애정을 많이 쏟은 만큼 연인이랑 헤어진 것처럼 가슴 아프게 많이 울었다.
-영화와 결말이 달라진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그 결말을 쓰면서 작가님도 고뇌하고 힘드셨다고 들었다. 치매로 인해서 딸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고 같이 데뷔를 준비하던 아이들의 데뷔를 도와주고 싶고, 그런 마음으로 택한 젊음이 드라마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더 글로리' 연기 호평 이후 차기작이었는데.
▶'더 글로리'하고 나서 이번 작품을 처음으로 제안을 받았다. 저는 그때 당시에 저한테 책이 들어왔다는 것에 감사했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은 매번 저에게 '멋지다' 잘한다' 귀엽다' 칭찬만 해주셨다. 뭐 때문에 저를 캐스팅한 건지 모르겠지만 누구를 캐스팅하셨어도 작가님이 칭찬해 주시는 것 덕분에 어떤 배우든 잘 해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원작의 심은경이 많은 호평을 받았었기에, 비교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심은경 선배님을 원래도 존경했던 선배님이었고 지금도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그 선배님과 비교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영광인 거였다. 부담감은 들 새가 없었던 것 같다.
-원작 '수상한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건 언젠가.
▶드라마 촬영하면서 초반에 봤는데, 내용이 조금 다르다 보니깐 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보면 선배님을 따라 하는 느낌도 나고, 똑같이 따라 하면 드라마만의 매력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원작과 다른 드라마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일단 저희 작가님의 출중한 글쓰기 실력도 있고, 진영 오빠가 원래 영화에서는 어린 나이에 나왔는데 이번에는 성숙한 모습으로 나오는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70대 노인 연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우선 나이가 들면 어쨌든 내가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 있었다가 책임을 받아야 되는 입장이 되기도 한다. 그럴 때 느껴지는 감정들, 혹은 젊은 층의 입장에서 책임을 받다가 책임을 져야 할 때 때 느껴지는 감정들, 그리고 그들이 가족이기에 사랑하지만 다투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감정들이 조금씩 이해가 갔다. 그러면서 가족들한테도 먼저 연락을 하게 되더라.
<【N인터뷰】 ②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