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4000만원 벌었어요"..승무원 관두고 무슨 일이길래?

입력 2025.01.24 04:50수정 2025.01.24 16:23
"두달새 4000만원 벌었어요"..승무원 관두고 무슨 일이길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에서 돼지 농장을 시작해 두 달 만에 20만 위안(약 4000만원)을 벌었다는 여성. 사진=SCMP, 웨이보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여성 승무원이 사표를 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돼지 농장을 운영하며 두 달 만에 20만 위안(약 4000만원)을 벌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출신 양옌시(27)는 대학 졸업 후 5년간 상하이의 한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했다.

업무 특성상 고향 집에 자주 내려갈 수 없었던 그녀는 어머니가 지방종을 제거하는 큰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님은 차마 양옌시에게 아프다고 말할 수 없어 수술 사실을 숨겼고, 이로 인해 상당한 빚도 지고 있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양옌시는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부모님은 항상 좋은 소식만 전하고, 나쁜 소식은 숨기셨다"며 "이제는 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었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싫었다"고 말했다.

고향으로 내려간 양옌시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친척의 돼지 농장을 맡게 됐다. 이후 돼지를 키우는 자신의 모습을 SNS에 올려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됐다.

영상에서 그녀는 돼지 사료를 준비해 먹이를 주고, 농장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돼지들과 상호작용을 하기도 했다.

양옌시는 "돼지 농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하다 보니 매일 허리와 등이 아프다.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냄새도 나게 된다"며 농촌생활의 어려움을 전하면서도 "이제 부모님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승무원으로 일했을 땐 회사 경영이 어려우면 월급이 2800위안(약 55만원)에 불과했다"면서 "지난 두 달 동안 돼지 농장을 운영하고 가축 판매, SNS 관리 등을 통해 20만 위안(약 4000만원)을 벌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는 농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고, 특산물 가게와 민박 운영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이 시간 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