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납치한 부부의 뜻밖 이유 "남자 아기 옷 입히고..."

입력 2025.01.23 14:22수정 2025.01.23 14:44
신생아 납치한 부부의 뜻밖 이유 "남자 아기 옷 입히고..."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코센차의 한 병원에서 로사 베스파(51)가 신생아를 납치하는 장면. (사진은 라리퍼블리카 영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탈리아에서 한 신생아가 납치됐다가 4시간 만에 발견돼 부모의 폼으로 돌아왔다. 납치범인 부부는 거짓으로 주변에 임신을 알린 뒤 출산일에 맞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인 라리퍼블리카와 라이뉴스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코센차의 한 병원에 이 지역 출신인 로사 베스파(51)와 세네갈 출신의 아쿠아 모세스(43)가 침입해 여자 아기 소피아를 납치했다.

두 사람은 친척을 만나러 왔다는 거짓말로 병원에 들어갔고, 마스크를 쓴 베스파가 신생아실에 들어가 자신을 간호사로 속이고 의사 진찰을 이유로 아기를 데려갔다. 소피아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30분이 지나도록 소피아가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내부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베스파가 소피아를 품에 안고 모세스와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에는 베스파가 남자 아닌 여자 아기를 데려오자 모세스와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까지 담겼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납치범의 행적을 파악하고 거주지에서 이들을 체포했는데, 놀랍게도 부부인 이들은 소피아에게 남자 아기 옷을 입혀놓고 친척들을 불러 파티를 하고 있었다. 특히 친척들은 아기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베스파는 지난 9개월 동안 주변에 자신이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해 왔다.
지난 8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들을 낳았다고 발표했고 친척들에게 아기가 검사를 받느라 병원에 있다고 둘러댔다.

아기의 할아버지인 마리오 카보토는 "경찰이 정말 잘해줬고 신속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소피아의 어머니 발레리아 치아페타도 "우리는 어제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엄마와 아빠"라며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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