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3'가 지난 17일, 최종회인 14회를 공개했다. '피의 게임3'는 서바이벌 레전드들이 펼치는 서바이벌 올스타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진행한 극한 생존 게임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장동민을 비롯해 홍진호, 김경란, 임현서, 서출구, 유리사, 주언규, 충주맨, 스티브예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출연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최종 1인을 가리기 위해 극한의 생존 게임과 두뇌, 정치 게임을 펼친 18명의 플레이어들. 12일의 기간 동안 펼쳐진 이 생존 게임의 우승자가 과연 누구일 것인가 많은 주목을 받았던 상황에서 지난 17일 공개된 최종회에서는 장동민이 파이널 라운드에 오른 악어, 홍진호, 허성범을 꺾고 당당히 우승자가 돼 1억원의 상금을 받아 가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14년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 우승 후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 '소사이어티 게임2'에서도 우승을 거두면서 서바이벌 프로그램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던 장동민. 그는 이번 '피의 게임3'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4번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모두 우승자가 된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웨이브 사옥에서 장동민은 '피의 게임3' 연출자인 현정완 PD와 함께 취재진을 만나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적수 없는 서바이벌 최강자가 된 장동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승 소감을 밝힌다면.
▶일단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진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고 프로그램에서 소감을 얘기했듯이 40대 중후반의 남자들, 중년 남성들, 중년 여성들, '내가 왜 이렇게 나이 먹었지?' '나이 먹어서 안 되나?'라고 생각하시는 모든 분께 희망과 용기를 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30대 때 서바이벌 우승했을 때보다는 조금 더 감격스러웠다.
-서바이벌 팬들의 장동민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데, '피의 게임3' 출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당연히 그런 부담감이 제일 컸다. 실제 팬들도 '장동민은 서바이벌 안 나왔으면 좋겠다' '영원한 갓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개망신당할 게 100%인데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근데 저는 그런 게 저의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 제가 워낙 청개구리 같은 성향이 있으니 '다들 넌 안될 거야' '넌 늙어서 머리가 굳었을 거야'라고 하는데 그런 반응들에 대한 걸 쉽게 얘기하자면 '그래, 너희 같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살겠지, 근데 나는 아니야'를 보여주고 싶었다. 걱정들이 있었지만 걱정하고 피한다면 그런 사람들과 똑같은 게 아닐까 싶다. 단순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간다기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40대 중후반의 남자로서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운동하면 몸이 좋아질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이 나이에 영어 공부하면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고 시도 안 하는 이들에게 시도하고 성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에도 이번에 출연하며 나이가 들어 힘듦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나.
▶현장에서 플레이할 때는 그다지 없었는데 방송 모니터링하면서 힘들더라. 내가 저렇게 나이를 먹었구나 싶었다.(웃음) 제 원래 머리카락이 8~90%가 백발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염색해야 한다. 이번에도 염색약을 챙겨갔는데 도저히 염색을 할 스케줄이 안 되더라. 10일 있는 거니 6일 정도쯤 하면 염색약 바를 수 있겠다 했는데환경이 안 됐다. 흰머리 자라오른 걸 보니 이젠 합숙도 못하겠구나 생각했다.(웃음)
-게임 중 말벌에 쏘이거나 정말 예상외의 상황이 많았는데.
▶말벌도 섭외된 거다.(웃음) 참 연출력이 대단하다. 특별한 순간이라고 하면 그 현장에 있었던 매일 하루가 특별했다. 힘든 걸로 치면 제가 군 생활 26개월 한 것보다 힘들었다. 그렇다고 (제가 나온) 백골부대가 쉬운 부대라는 건 아니고다. 그냥 그때의 임팩트보다 이번 12일의 임팩트가 강했다. 안에서 힘들었지만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내가 인생을 살면서 이런 날이 다시 올까?' 싶었다. 군대 제대할 때는 '여기는 다신 안 와' 하면서 무조건 좋은데, 이것도 할 때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순간인 것 같다.
-장동민이 문제를 푸는 모습은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진행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한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자연적으로 트레이닝이 된 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가고 나서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개인적으로 만들려고 했었다. 콘텐츠를 촬영하고 편집한 게 아니라 준비를 많이 해놨었다. 게임도 만들고 룰도 만들고 하다 보니깐 어느 정도 출제자의 의도가 보이고 하는 게 자연적으로 트레이닝이 된 거다. '저런 부류의 게임은 이런 거에 초점을 맞춰야 해'하는 게 학습이 됐다고 본다.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문제를 단편적으로 해석하는데 저는 '제작진이 이걸 해서 뭘 뽑아먹으려고 하지?'를 판단하다 접근하는 부분에 있어서 수월했다. 그래서 중요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도 빠르지 않았나 싶다.
-프로그램은 어디까지 기획을 한 것이었나.
▶좋은 환경이 된다면 제작해서 선보이고 싶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저는 워낙 좋아하는 분야이다 보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N인터뷰】 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