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男연예인에게 아나운서 성상납" 일본이 '발칵'

입력 2025.01.21 05:30수정 2025.01.21 20:16
"유력 男연예인에게 아나운서 성상납" 일본이 '발칵'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SMAP(스마프)의 리더 '나카이 마사히로'. AFP

[파이낸셜뉴스] 일본 방송사 후지TV의 연예인 성상납 의혹이 불거지면서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대기업이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광고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까지 도요타, 닛폰생명, NTT도코모, 카오, 세븐&아이홀딩스, 닛산자동차 등 최소 15개 기업 이상이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광고를 중단했다.

앞서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가 유력한 연예인에게 아나운서 등 여직원을 관행적으로 성상납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때 성상납을 받은 연예인으로 나카이 마사히로가 지목됐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1988년 데뷔한 일본의 국민 아이돌 스마프(SMAP)의 리더로, 주요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5~6개를 진행하는 등 연예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 이후 지난 16일 후지TV 여성 아나운서 A씨 역시 매체를 통해 “나도 편성부장 B씨를 통해 (다른 남성 연예인에게) 성 상납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2021년 12월쯤 B씨로부터 저녁회식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현장에 가니 호텔 레스토랑이 아닌 스위트룸으로 오라고 했다"며 "룸에는 스마프의 나카이, 남성연예인 C씨, 여성 아나운서 D씨가 있었다"고 했다.

A씨는 "C씨가 전라의 상태로 침실에서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라며 "이걸 거절하면 앞으로 나한테 일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건 못하겠다'고 울면서 침실을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편성부장 B씨가 여성 아나운서를 접대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남성 연예인과 둘만 있도록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폭로했다.

폭로가 이어지자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우려한 기업들이 후지TV를 상대로 광고 중단에 나서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일련의 보도와 후지TV 측의 발표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형 유통기업 이온도 21일부터 방영 예정이었던 프로그램 광고를 취소했다. 이온은 “사실이 밝혀지고 후지TV의 개선을 위한 체제가 정비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해지면 광고 재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이는 지난 9일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예 활동도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여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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