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인 아버지가 술에 취한 여성 승객에게 폭행당했다는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술에 취한 채로 택시에 타더니 "사장님아! 골목 내려 주라!"며 대뜸 기사에게 반말을 했다.
"이 X끼야! 네가 뭔데?"...기사 손 깨물고 주먹으로 때린 여성
기사가 이를 제지하자, 여성은 "나 갖고 놀아요? 이 X끼 진짜 짜증 나네!", "경찰 신고해라, 이 X끼야! 네가 뭔데? 우리 조카 경찰이다!" 등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급기야 기사의 손을 깨물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오빠, 왜 이래요! 나 알아요?"라면서 기사를 붙잡고 소리 질렀다.
이후 여성이 택시에서 내리려 하자, 기사는 '그대로 보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차 문을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행인에게 여성을 말려 달라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여성은 "문 좀 열어 달라고!"라며 울부짖으면서 휴대전화 모서리로 창문을 마구 두드렸다.
또 차량에 드러누운 채로 창문을 발로 차고, 앞좌석으로 넘어와 "도와달라고 했잖아! 잘못했다고 말해라!"라고 소리 지르는 등 각종 난동을 피웠다.
행인들이 열린 창틈 사이로 여성을 붙잡고 만류했지만, 그는 자신을 놓으라면서 행인들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주부고 이런 일 처음" 사과했지만 배상은 회피
여성은 결국 출동한 경찰이 강제로 끌어내린 후에야 폭행과 난동을 멈췄다.
그 후 여성은 기사에게 "주부이고 이런 일이 처음이다. 술에 너무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사는 현재 폭행 사건의 후유증으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제보자는 "아버지가 운행 중 이런 폭행을 당한 게 처음이라, 현재 운전대만 잡아도 식은땀이 나신다"라며 "택시도 못 몰고 계시는데, 여성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하거나 처벌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