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김성훈 경호차장, 지시 거부한 간부 직무 배제

입력 2025.01.17 09:43수정 2025.01.17 10:23
'실세' 김성훈 경호차장, 지시 거부한 간부 직무 배제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경호차장(처장 직무대리)이 지시를 따르지 않은 일부 간부들을 직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KBS, SBS 등 복수의 매체는 김 차장이 일부 경호처 간부들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간부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당시 김 차장 등 강경파 수뇌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인력이 보안구역을 통과할 수 있도록 협조한 경호본부 소속 간부들로 전해졌다.

SBS는 “이들에 대한 대기발령 지시는 기획실장에게 내려진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하지만 기획실장이 부당함을 주장하며 후속조치를 거부했고, 김 차장은 해당 간부들에게 구두로 임무배제를 통보한 걸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정식 조치에는 시간이 걸리니, 본부장 선에서 즉각 결정할 수 있는 직무 배제로 대응하는 것 같다”라며 “직원들은 조직의 안정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인사 조치로 보복하는 것이냐”라고 KBS에 토로했다.

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7일 김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수단은 이미 3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한 김 차장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5일 체포할 방침이었지만, 윤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김 차장에 대한 영장은 집행하지 않은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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