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보다 치아 착색에 치명적인 음료는?

입력 2025.01.17 05:00수정 2025.01.17 07:52
커피보다 치아 착색에 치명적인 음료는?
음료가 치아 착색에 주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사진 왼쪽부터 레드 와인, 콜라, 커피, 차에 10분간 담가 둔 치아. 사진=매디슨 박사 SNS

[파이낸셜뉴스] 커피, 콜라 등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치아 착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한 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스의 치과의사 마일스 매디슨은 레드와인, 콜라, 커피, 차 등 4가지 음료가 치아 착색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매디슨 박사는 발치된 치아 네 개를 각각 레드와인, 콜라, 커피, 차에 10일 동안 담가 두며 치아 표면과 색의 변화 등을 관찰했다.

먼저 레드와인에 담긴 치아는 법랑질과 치아 뿌리 등 치아 전체가 보라색으로 변했다. 와인은 오랜 기간 숙성되는 과정에서 산도가 높아진다. 와인의 산도는 보통 pH 3.0~3.8로 높으며 산도가 높을수록 치아를 부식 및 착색시킬 위험이 커진다. 특히 레드와인은 강력한 색소물질인 크로모겐이 함유돼 치아 변색 위험이 더 높다.

콜라에 담긴 치아는 검은색으로 착색됐을 뿐 아니라 산성 특성으로 인해 치아 표면이 부식돼 작은 구멍이 생겼다.

커피에 담긴 치아는 뿌리 부분이 짙은 갈색으로 변색됐다. 메디슨 박사는 "치아 뿌리에는 미네랄 함량이 낮아 법랑질보다 더 심한 착색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차에 담긴 치아도 착색이 있었으나 커피보다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는 밝은 갈색으로 변했으며 법랑질은 비교적 덜 변색됐다. 커피와 차에 함유된 탄닌 성분이 치아를 착색시키는 주범이다.

매디슨은 "실험 결과가 충격적이었다"면서도 "다만, 치아를 음료에 10일 동안 담가두는 것은 일상적인 상황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커피, 차, 와인 등은 실제로 치아 착색의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콜라는 착색뿐 아니라 산성 성분으로 인해 치아 구조 자체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치아 착색을 막기 위해서는 음료보다 가급적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꼭 음료를 마셔야겠다면 음료가 치아 표면에 오래 닿지 않도록 하고 중간 중간 물로 입을 헹궈주는 게 좋다.

물은 음식물의 얼룩 입자가 치아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음료의 산도를 중화하는 효과가 있다.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것은 착색을 일으키는 물질이 치아와 접촉하는 정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와인을 마신 후에는 물로 헹구거나 가벼운 미백제가 포함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착색 효과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콜라 등 산도가 높은 음료를 마셨다면, 양치질은 30분 정도 지나서 하는 것이 좋다. 치약에 들어 있는 연마제가 산과 반응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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