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미술감독 "짝짓기 게임 세트, 전구만 1000개" ②

입력 2025.01.16 14:33수정 2025.01.16 14:33
'오겜2' 미술감독 "짝짓기 게임 세트, 전구만 1000개" [N인터뷰]②
채경선 미술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해 12월 2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가 7회 전편이 공개됐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시리즈로 지난 2021년 9월 공개 후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의 후속작이다.

시즌1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역시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15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26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를 유지, 93개국 톱 10 리스트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공개 3주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1억 5250만 시청 수를 달성하며 3주 기록만으로 '오징어 게임' 시즌1, '웬즈데이'를 이은 넷플릭스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에 등극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2'는 후속 시즌 중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2'의 인기 뒤에는 재밌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제작진들의 노고도 숨겨져 있다. 이에 '오징어 게임2'의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 김지용 촬영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시리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제작진이 풀어놓는 '오징어 게임2'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이번 '오징어 게임2'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받으려고 했나.

▶(김지용 촬영감독) 시즌2는 OX가 들어간다. 빨간색과 초록색의 선택의 개념을 확장하고 싶었다. 처음에 모텔에서 러시안룰렛 할 때나 클럽에서도 붉은색과 파란색을 메인으로 쓰려고 했다. 게임의 모습과 바깥세상의 모습이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채경선 미술감독) 저는 다양한 건축이나 미술 양식들을 참고한다. 이번에는 컬러에 대한 책들을 참고했다. 유년시절 게임의 색들을 레퍼런스 삼았다. 게임을 하는 주된 공간들에 대한 사진첩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

▶(정재일 음악감독) 가장 큰 영감은 감독님이 저희 집에 오시는 날, 가까워져서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더라.(웃음)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드라마적인 인물이 많고, 절망 끝까지 가 있지만 따뜻함이 발현될 때도 있었다. 보통 화면을 보면서 연주하는데 일필휘지하는 순간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런 순간 중에서) 단연코 꼽는다면 5인 6각 장면이다. 모두가 서로를 응원하는 지점이 마음에 와닿았다. 또 이병헌 배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반은 거짓이고 반은 진심인 것들을 쏟아내는 부분이 있었다.

-정재일 촬영감독은 전작에서 리코더 음악이 주목받았는데 시즌2에서 또 한 번 그런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나.

▶(정재일 음악감독) 그 음악이 시즌1의 2화에 오프닝 3분 나오고 아예 안 나오는데 왜 이렇게 유명해졌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번에도 그런 유니크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화면과 어울리면서 유니크함을 가져갈 수 있을까라고 신경을 썼다. 보통은 피아노로 작업을 하는데 이번에는 기타로 잡아볼까 했다. 웨스턴 마카로니 영화의 음악들을 참고하면서 유니크함을 찾아보자고 생각했다.

-짝짓기 세트장에 대한 호평도 많은데, 세트장을 어떻게 구현하려 했나.

▶(채경선 미술감독) 일단 둥글게 둥글게 세트를 배우님들도 좋아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다. 만드는 데에는 고생스럽기는 했다. 500평 면적에 라운드 조형물을 넣고 그걸 방문과 연결하는 공간감 자체를 넣기 위해 엄청 고려했다. 일단 CG가 없이 한번 해보자는 것도 있어서 천장들도 실 마감재를 써서 공을 많이 들였다. 반짝하는 전구들도 1000개 정도 달았다. 시간이 걸렸던 작업이기는 한데 그런 것에 대해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다. 디자인은 축제 같은 콘셉트를 만들고 싶었다. 인호(이병헌 분)가 게임을 설계했을 때 가족들과 어디로 가고 싶어 했을까를 생각했을 때 놀이공원을 생각했다. 거기에 랜드마크가 회전목마이지 않나. 말을 사람으로 배치해서 게임의 참가자처럼 넣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넣었다.

▶(김지용 촬영감독) 그 장면은 전체적인 시리즈에서 카메라가 가장 밀접해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저는 거기서 시청자들에게 체험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또 감시당하는 CCTV, 아주 전지적으로 바라보는 쇼트 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도 세팅을 하고 나니 '굉장히 괜찮네?'라고 생각했다. 원판을 물리적으로 상당히 멀리서 촬영하는데 가까이서 보는 느낌도 있고 세포분열 하는 걸 현미경으로 바라보는 느낌도 있었다.

<【N인터뷰】 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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