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자석 넣어 사랑 맹세"...조회수 260만 기록한 영상, 괜찮을까?

입력 2025.01.15 05:50수정 2025.01.15 10:22
"손에 자석 넣어 사랑 맹세"...조회수 260만 기록한 영상, 괜찮을까?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 각자의 손에 자석을 이식한 커플. 사진=인스타그램, 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사랑을 맹세하기 위해 피부 아래에 자석을 심은 커플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는 콘텐츠 제작자 세이디 리엔도와 약혼자 한나 한스만은 "서로에게 헌신하는 의미로 각자의 손안에 자석을 이식하는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각자 손에 다른 극의 자석을 삽입해, 두 사람의 손이 서로 가까이 있으면 작은 자석이 연결돼 손이 붙게 된다.

리엔도는 "자석 때문에 고통스럽거나 하는 등의 통증은 없고 오히려 자석의 존재를 잊고 있을 때도 있다"라며 "한나와 연결되기 위해 거의 매일 손을 붙여본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의 자석 이식 시술은 리엔도의 제안으로 받게 됐다. 리엔도는 "한스만에게 '우리가 연결될 수 있는 시술이 있다'고 제안했다"라며 "한나는 시술을 받기 전 긴장했지만 금방 설득됐다”고 말했다.

리엔도는 자신의 SNS에 이식 시술을 받는 영상도 공유했다. 시술은 작은 바늘을 이용해 자석을 손 안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가격은 1000달러(한화 약 146만원) 정도였다.

리엔도는 "봉합도 필요없고, 정말 빠르게 끝났다"고 전했다.

리엔도는 피어싱, 타투 등 신체 개조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약 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SNS에 올린 영상은 26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영상을 시청한 누리꾼은 “독특하고 귀엽다” "자석이 있는 곳에 문신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내 피부 안에서 뭔가가 끌어당겨지는 느낌은 이상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이 손에 자석을 넣은 것을 봤다"라며 "자주 사용하는 고정용 헤어핀을 손에 붙여놓더라"고 전했다.

"손에 자석 넣어 사랑 맹세"...조회수 260만 기록한 영상, 괜찮을까?
온 몸에 자석을 이식한 미국 여성. 출처=뉴욕포스트


한편, 지난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아나스타샤 씬은 평소 물건을 잘 잃어버려 몸에 자석을 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48세인 그는 신체에 52개의 자석을 이식해 시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됐다.

그보다 앞선 2015년에는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한 남성이 아이팟을 몸에 붙이려고 손목에 자석을 이식받기도 했다.

자석을 이식한 상태로 MRI 검사 땐 위험


자석은 피부 내부에 삽입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체내 삽입되는 스텐트(혈관 확장 기구), 인공 심장 박동기, 척수 자극기 모두 금속으로 이뤄진 이식형 의료기구다.

다만 인체에 금속이 활용된 기구를 삽입하게 되면 자기공명영상(MRI) 등 검사를 진행할 때 발열·진동·위치 이탈 등의 우려가 있다.

MRI 검사는 영구자석 또는 전자석으로 구성된 원통형의 장치 내부로 촬영하려고 하는 인체의 부위를 위치시킨 후 진행하게 된다. 자기장을 이용한 고주파를 사용해 체내 각 조직에 있는 수소원자핵을 자극한 후, 발생하는 신호를 받아 영상으로 구현하는 장비다.

이에 몸에 자석 등 금속 기구가 들어 있다면, MRI 장비의 강한 자기장이 피검사자 체내에 삽입된 장치를 빨아들일 수 있다.
MRI 검사 전에 귀를 압박 붕대로 감싸면 문제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해 안전을 확보한 뒤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실제 지난 9일 영국의 20대 여성은 항문에 금속 부품이 들어간 성 보조기구를 삽입한 상태에서 MRI검사를 받아 ‘성 보조기구’가 자기장의 영향으로 가슴까지 올라와 문제가 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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