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가게' 이정은, 대사 없이도 슬픔 말했다…"감사한 시간"

입력 2025.01.14 09:01수정 2025.01.14 09:01
'조명가게' 이정은, 대사 없이도 슬픔 말했다…"감사한 시간" [N일문일답]
조명가게 포스터 / 디즈니+


'조명가게' 이정은, 대사 없이도 슬픔 말했다…"감사한 시간" [N일문일답]
디즈니+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정은이 '조명가게'에서 대사 없이 눈빛과 몸짓만으로 처절하게 담아낸 감정연기로 호평받았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 조명을 파는 가게를 통해 이승과 저승이 연결돼 산자와 망자의 이야기가 교차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 웹툰을 그린 강풀이 극본에 참여했으며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이정은은 딸과 함께 버스에 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죽음을 거부하고 딸 현주(신은수 분)를 현실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애쓰는 유희 역을 맡았다. 시신의 염이 시작되면서 입과 귀에 넣은 솜 탓에 말 못 하고 듣지 못하는 인물을 이정은만의 표현법으로 애틋하고 절절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먼저 사후세계로 간 아빠 원영(주지훈 분)을 마주하는 장면에선 표정과 몸짓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려 애쓰는 모습으로 눈물샘을 자극, 차원이 다른 연기로 대중의 신뢰를 더했다.

이와 관련 이정은은 "김희원 감독님의 첫 연출작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동료로서 기뻤고, 시청자들께 색다른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2019),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2022) 등 명작에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지난해 '낮과 밤이 다른 그녀'(2024)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고,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2024)에선 촘촘하고도 밀도 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매 작품 의미 있는 활약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이하 이정은의 일문일답

-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에 배우로서 작품에 함께한 소감은.

▶김희원 감독님의 첫 연출작에 함께 할 수 있어 동료로서 기뻤고, 시청자분들께 색다른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다.

- 대사 없이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언어 말고 다른 보이는 것을 통해 전달이 됐다면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믿음을 준 감독님과 동료들, 상대 배우였던 신은수 배우, 주지훈 배우, 박혁권 배우, 내 입안에 머물던 솜을 준비해 준 분장팀 등 모든 협업으로 가능했던 작업인 것 같다.

- 배우 겸 연출자인 김희원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은 첫 연출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스태프들과 계획 짜고 리허설까지 마친 후에 배우를 부른다. 버려지는 시간이 거의 없고 감정 낭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작업이었고, 배우이기도 하시기에 호흡을 같이해주신 부분도 큰 힘을 발휘한 것 같다.

-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도 막연했던 사후 세계를 상상해 보며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다. 배우로서의 해석과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알지 못했던 인물들의 숨겨진 사연을 들여다보며 서사를 발견하는 것을 배우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시청자로서도 좋아한다. 위로가 되기도 하고 공감, 충격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의 상상은 무궁무진하기에 거기에서 생각지 못한 정서를 만날 때 우리는 극이란 걸 잊고 동화돼 버린다. 이 부분이 '조명가게'의 묘미이지 않을까 싶다.

- 매 작품 다른 느낌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선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배우로서의 지향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이정은이 어디 가겠습니까.(웃음) 우리가 매일 다르듯 연기도 그러한 부분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는데 보시는 분들이 판단해 주시지 싶다. 다만 비슷한 배역이라도 아주 미묘한 차이로 다르게 소화하고 스며들게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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