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이순재, 역대 최고령 대상 영예…눈물(종합)

입력 2025.01.12 01:17수정 2025.01.12 01:17
'90세' 이순재, 역대 최고령 대상 영예…눈물(종합) [KBS연기대상]
'2024 KBS 연기대상'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배우 이순재가 90세 나이에 '2024 K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역대 연기대상 중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11일 오후 장성규, 서현, 문상민의 사회 속에 '2024 KBS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2024 KBS 연기대상'은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결방을 결정한 뒤 12월 31일 녹화로 진행, 이날 방영됐다.

영예의 대상은 '개소리'의 이순재가 차지했다.

이순재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라며 이색적인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양해를 구하며 "제가 가천대학교 석좌 교수로 13년째 근무하고 있다, 학생들 하나하나 작품을 정해서 기말에 발표하는데 드라마 촬영에 6개월 걸리니 시간이 안 됐다. 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더니 '걱정 마세요, 가르쳐주신 대로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지켜보는 후배 배우들도 감동하며 눈물을 지었다. 이순재는 "격려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해 객석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최우수상은 '다리미 패밀리'의 김정현, 박지영, '미녀와 순정남'의 지현우, 임수향이 수상했다. 이로써 '다리미 패밀리'는 최우수상, 우수상, 베스트커플상, 인기상, 조연상, 작가상을 싹쓸이하며 대세를 증명했다. 이중 김정현은 특히 6년 전 태도 논란에 대해 사죄하며 "연기를 시작하고 한때 굉장히 못된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라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그러면서 "사죄를 드렸다고 해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용서를 바라지도 않겠다. 하지만 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제 마음속에 무거운 이야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우수상은 '환상연가'의 박지훈, '개소리'의 연우, '페이스미'의 한지현, '다리미 패밀리'의 신현준, 금새록, '수지맞은 우리'의 백성현, 함은정, '피도 눈물도 없이'의 오창석, '결혼하자 맹꽁아!'의 박하나가 수상했다. 이들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특히 박지훈은 굳은 얼굴로 시상대에 올라 무안 참사 희생자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개 숙여 묵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신현준은 故 김수미를 떠올리며 "어머니가 가신 지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분이 그리워하고 사랑하시는 걸 느꼈다. 하늘에서 부디 외롭지 않고 항상 웃고 계셨으면 좋겠다”라고 뜻깊은 수상 소감을 전해 동료 배우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베스트커플상은 총 다섯 커플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중 이순재, 연우는 경찰견을 연기한 아리와 함께 최초로 동물과 사람이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이순재는 "이번에 우리 아리는 전적으로 주연을 했다, 이 친구 역량이 없었으면 '개소리'가 짖다 말 뻔했다, 내가 짖을 뻔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정현은 "금새록과 연기하면서 뜻깊고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전 파트너였던 임수향 옆에 서게 되어 좋다, 베스트 커플상은 처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축하 무대도 시상식을 빛냈다. 1부에서는 배우 김다현이 '미녀와 순정남' OST인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을 불러 가창력을 뽐냈고, '다리미 패밀리'의 OST인 '세상만사'를 육중완밴드가 신명 나게 소화했다. 2부에는 옥주현과 김성식이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셀린 디온의 듀엣곡 '더 프레이어'(The prayer)를 열창하며 무대를 완성했다.

다음은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이순재(개소리)

▲남자최우수상=김정현(다리미 패밀리), 지현우(미녀와 순정남)

▲여자최우수상=박지영(다리미 패밀리),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남자우수상(미니시리즈)=박지훈(환상연가)

▲여자우수상(미니시리즈)=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

▲남자우수상(장편드라마)=신현준(다리미 패밀리)

▲여자우수상(장편드라마)=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남자우수상(일일드라마)=백성현(수지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여자우수상(일일드라마)=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베스트커플상=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지영·신현준·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연우·이순재·아리(개소리)

▲인기상=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조연상=최태준(다리미 패밀리), 김용건(개소리), 윤유선(미녀와 순정남)

▲작가상=서숙향(다리미 패밀리)

▲드라마스페셜상=남다름(사관은 논한다),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신인상=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

▲청소년연기상=문성현(미녀와 순정남), 이설아(미녀와 순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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