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임시완이 이병헌 이정재 송영창 등 '오징어 게임'에서 만난 선배들에 대해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극본/연출 황동혁/이하 '오징어 게임2')에서 이명기 역할을 맡은 임시완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N인터뷰】②에 이어>
-이병헌 집에 찾아간 에피소드가 화제인데 이번에는 덜 불편한 사이가 되었나. 선배들과 호흡은 어땠나.
▶(이병헌 집에) 또 놀러 갔다. 선배님이 우리 집에도 놀러 오셨다. 선배님이 먼저 '우리 집에 놀러 올게'라고 하셨다. 연기 이야기도 하고 인테리어 이야기도 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대화했다. 선배들을 보면 연기도 연기이지만 현장을 어떻게 다루시는 걸지 궁금했다. 그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관심 있게 보게 된 것 같다. 그런 게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작품에서는 송영창 선배가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고 대화의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런 사이를 잘 풀어주셨다. 대화를 유하게 풀어주신 분이 송영창 선배다.
-이성민, 송강호, 설경구, 선배 복이 많은 배우로 꼽힌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병헌, 이정재를 만나 호흡했다.
▶요즘 제가 생각하는 건 이 현장을 어떻게 다루는지다. 저는 후배로서의 위치에 있다가 어느 순간 저를 선배로 부르는 후배도 많아지더라. 제 것만 하기에도 바쁜데 선배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시점이 제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는 것 같다. 선배들은 이 현장을 어떻게 능숙하게 다루실까를 보고 배웠다. 이병헌 선배는 위트가 넘치셔서 웃긴 농담을 해주셔서 분위기가 편해진다. 이정재 선배는 상대방과의 호흡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사를 할 때 어떨 때는 카메라 각도 때문에 눈이 안 보일 때가 있는데, 어떻게든 저와 눈을 맞추고 각도를 찾아주신다. 그런 것을 보고 배우는 것 같다. 연기를 잘하는 건 너무 당연한 거고 외적인 부분을 많이 고민한다.
-'오징어 게임' 출연을 두고 제국의 아이들 멤버 황광희의 질투가 화제였는데, 실제 반응은.
▶내 앞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방송에서만 그러는 것 같다. (웃음)
-아이즈원 강혜원, 조유리와 연이어 호흡해서 부럽다는 반응도 있다.
▶부러워할 수도 있다는 걸 지금 처음 알게 됐다. 유리와 촬영할 때 독립적인 배우로 인식하고 연기했다. 괜찮은 사람이자 괜찮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자로 빨리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징어 게임2'에 '미생' 배우 강하늘, 전석호 등과 재회한 소감은.
▶공교롭게 '미생'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배우가 정말 많이 나오니까 이렇게도 겹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가웠다.
-인생작이라고 했는데, 숙소나 게임 안에 들어간 기분은.
▶황동혁 감독의 현장은 연기자로서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 철저하고 완벽하게 준비한다. 완벽함 속에서 더 좋은 건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했다. 모든 게 준비돼서 나오는 여유로움을 보여주니까 현장의 이상향을 보여준 것 같아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영희를 볼 때 '아 이게 아이돌을 보는 팬의 마음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목도 돌아가니까 감동스럽더라. (웃음) 해리포터 팬이 테마파크에 간 기분이랄까. 그런 것 하나하나가 신기했다.
-'오징어 게임'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어쩔 수 없이 팬심 가득한 입장에서 접근 가득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었다.
-'오징어 게임' 이후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욕심은.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것이 해외 성공의 대명사처럼 느껴졌는데 인식이 바뀐 것 같다. 넓은 의미에서 글로벌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 OTT 플랫폼도 있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진 것 같다. '오징어 게임'도 세계적으로 연기자로서 저라는 사람의 연기를 보여주는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도 안 할 이유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해서 찾아보려고 한다.
-에미상 초대를 받는다면.
▶오라고 하면 가야죠. (웃음)
한편 임시완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시즌1의 인기에 이어 시즌2 역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8일 넷플릭스 톱 10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58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를 차지, 93개국 톱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코인' 인터넷 방송을 하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다 본인은 물론 많은 이들의 잔고도 거덜 낸 이명기는 임시완이 연기했다. 임시완은 게임장에서 만난 타노스(탑 분), 남규(노재원 분)의 압박을 받고, 전 여자 친구인 준희(조유리 분)와 게임장에서 만나 복잡한 관계도와 감정선을 갖게 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