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매달린 고교생 목숨 구한 男, 알고보니 고교생은..

입력 2025.01.02 11:01수정 2025.01.02 13:29
다리에 매달린 고교생 목숨 구한 男, 알고보니 고교생은..
서울 성동경찰서(총경 서기용)는 지난달 31일 학교생활 부적응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려는 고1 남학생을 구조한 시민 김선유 씨(41)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2025.01.02/뉴스1(서울 성동경찰서 제공)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학교생활 부적응을 이유로 자살 시도를 하려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31일 김선유 씨(41)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 씨는 지난달 26일 밤 12시쯤 자신의 차량으로 동호대교를 지나던 중 대교 난간에 걸터앉아 한강으로 뛰어내리려고 하는 학생을 발견하고 신속히 양손으로 잡아끌어 올려 안전하게 구조했다.

김 씨는 평소 사무실인 충무로에서 김포 공장까지 항상 용산 방향으로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길을 잘못 들어 동호대교 방향으로 가게 됐다가 대교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학생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김 씨가 "밥은 먹었니?,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니"라고 묻자, 학생은 "밥을 먹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김 씨는 사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면서 학생을 안정시킨 후 성동경찰서 옥수파출소에서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인계했다.

학생은 노원구 소재 고등학교 1학년으로, 1년 전 전학으로 인한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힘들어해 정신과 통원 치료 중으로 입원 예정이었다. 경찰은 보호조치 중 성동구 정신보건센터와 협업해 상담을 실시했으며, 학생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