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태국발 제주항공 7C2215편 여객기 사고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은 목격자가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해 외벽과 충돌한 직후 300m 밖까지 어마어마한 열기가 전해졌다고 말했다.
목격자 이근영씨는 지난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7C2215편 사고 장면을 촬영한 상황에 대해 “영업 준비를 하던 중 쾅쾅쾅 소리가 한 서너 번 정도 났다”며 “밖으로 나가서 보니까 비행기가 착륙하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활주로 쪽 방향이 아닌 우리 가게 상공을 지나 이상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가 선회를 하는데 평소보다 작게 선회를 하더라. 이상하다 싶어 옥상으로 올라가서 촬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200~3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씨가 촬영한 영상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뒤 활주로 외벽과 부딪히는 장면으로, 사고 직전 상황과 사고 이후 피해 규모를 잘 보여준다.
충돌 직후 순간에 대해서는 “사고가 난 뒤 10초~15초 만에 소방차가 바로 달려들었다”고 했다. 다만 진화 작업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불길이 엄청 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하고 있는 곳까지 얼굴에 그 열기가 미쳤다.
현재 사고의 1차적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요즘 철이라 오리떼들을 많이 목격하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쾅쾅쾅) 소리 나고 1~2초 정도 지난 다음에 밖을 쳐다봤는데 비행기 주변에 새들은 안 보였다”면서도 “육안으로 봤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