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복판서 열차-소방트럭 '쾅'...15명 부상

입력 2024.12.29 08:08수정 2024.12.29 08:14
마이애미-올랜도 행 고속열차 건널목에서 사고
소방트럭 두 동강.. 열차 승객 12명도 부상 당해
델레이비치 시내의 같은 건널목서 사고 잇따라
시내 한복판서 열차-소방트럭 '쾅'...15명 부상
[델레이비치( 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플로리다주의 델레이 비치 시내에서 12월 28일 고속으로 달리던 브라잍이트라인 열차와 소방 트럭한대가 충돌한 현장. 2024. 12. 29.
[델레이비치( 미 플로리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철도 건널목에서 28일( 현지시간) 고속으로 달리던 여객 열차와 소방 트럭 한 대가 충돌해서 소방관 3명과 열차 승객 최소 1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사고가 난 것은 오전 10시 45분, 델레이 비치의 혼잡한 시내 복판에서 일어났다고 여러 뉴스 매체들이 보도했다.

브라이트라인 열차는 기관차 앞쪽이 크게 파손된 채 철도에 멈춰섰고 한 블럭 쯤 떨어진 곳에는 델레이비치 소방대 소속의 소방 트럭 한 대가 형편없이 부서진채 쓰러져 있었다.

소방 트럭의 사다리는 뜯겨 나가 몇 미터 떨어진 잔디밭에 흩어져 있었다고 현지의 '선-센티넬'지가 보도했다.

델레이비치 소방구조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발표문에서 소방대원 3명이 다쳤으며 현재 병원에서 안정적인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팜 비치카운티 소방대는 사고 열차에서 12명의 승객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모두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구역 떨어진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에마뉘엘 아마랄은 열차와 소방트럭이 충돌하는 굉음과 파열음을 들은 즉시 자신의 골프 카트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대원들이 부서진 소방 트럭의 창문으로 기어 나오는 것과 부상 당한 동료들을 선로 밖으로 옮기는 것을 보았다.

사고 트럭의 소방대원들 헬멧이 수 백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흩어져 있을 정도로 사고 충격이 컸다.

그는 "열차 앞부분도 완전히 부서진 채 소방 트럭의 일부 잔해가 그 앞에 붙어 있었다. 소방차는 완전히 두 동강이가 났고 사고 후 파편들이 멀리 까지 날아가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시내 한복판서 열차-소방트럭 '쾅'...15명 부상
[델레이비치( 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플로리다주의 델레이 비치 시내에서 12월 28일 고속으로 달리던 브라잍이트라인 열차와 소방 트럭한대가 충돌한 현장. 소방차가 동강이 난채 뒤집혀 있다. 2024. 12. 29.

철도회사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 연방 국립교통안전국(NTSB)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 관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아직 수사에 나설지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NTSB 는 올 해 초 마이애미와 올랜도 간 철도 노선에 있는 같은 건널목에서 일어난 브라이트라인 철도회사의 2건의 사고로 3명이 사망한 데 대해서 이미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브라이트라인은 2017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후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전국 철도회사 중에서 최악의 사고 기록이다.

하지만 그 사망사고들은 자살, 신호를 위반하고 건너던 보행자, 열차 통과를 기다리지 않고 철로에 진입한 승용차 운전자 등이 대부분이어서 브라이트 라인이 그 죽음에 책임을 진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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